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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속 또 다른 리스크…올 들어 기업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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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기업들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장기간 저금리시대를 거치며 기업부채 부담이 급증한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실적까지 악화하며 최근 재정상황이 나빠진 기업들이 늘어난 여파다.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은 또 하나의 리스크가 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S&P에 따르면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금융기관 포함)는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487건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60건 대비 확연히 높은 수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하향조정 건수가 상향조정 건수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며 "주요국 상당수에서 강등된 곳이 많았다"고 전했다.


시장전문기관 QUICK 팩트세트 역시 글로벌 기업의 2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가 확연하다. 플러스를 기록한 북미지역 역시 이른바 GAFA로 불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IT대기업들을 제외할 경우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부문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의류 등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큰 부문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곳이 많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S&P는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통상정책의 변경 리스크', '관세 여파' 등을 배경으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S&P는 "관세, 무역긴장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저금리시대에서 기업부채는 확연히 늘어난 상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3월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비금융권 기업부채는 72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0%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금융부문을 제외한 상장기업의 부채가 지난해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10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상장기업의 부채증가폭(1.8배)을 훨씬 상회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환경까지 악화할 경우 기업들에게 타격은 불가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말 약 10년만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융완화로 돌아서고 있지만, 잠재적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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