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또는 숙박용으로 사용 쉽도록 생활에 필요한 가구·가전·집기 구비, 호텔 서비스 제공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80D 견본주택의 거실, 주방, 욕실1, 침실1(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지어지는 엘시티의 101층 랜드마크타워 22~94층에 561실 규모로 들어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아파트도, 오피스텔도 아닌 레지던스 호텔, 즉 ‘생활숙박시설’에 해당된다.
3.3m2당 3,100만원대 평균분양가를 적용하면 분양금액이 14억원에서 많게는 33억원에 달하는 고가 대형 레지던스임에도 불구하고 입주 6개월 전인 지난 6월에 이미 계약율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취사가 가능한 호텔로 이해할 수 있는 생활숙박시설이 이처럼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로 인해 침체기를 맞이한 주택시장 상황 때문에 자산계층의 눈길이 주택이 아닌 대체상품으로 옮겨간 것이 일차적인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은 언제나 자산계층의 1순위 투자관심대상이었기 때문에, 주택이 아니라서 정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생활숙박시설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보통 레지던스라고 불리는 생활숙박시설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법이 아니라 건축법 적용 받으므로 다주택자 중과세, 종합부동산세 과세 등 규제에서 자유롭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오피스텔과 달리 전매제한이 없는 것도 투자자들을 끄는 요인이다. 개별등기와 전입신고가 가능해 아파트처럼 소유할 수도 있고 임대나 전대도 가능하다. 주택시장 규제의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여기에 생활숙박시설만의 상품성도 자산계층의 선택을 받을만한 강점이 충분하다고 한다. 오피스텔과 다르게 실거주 뿐만 아니라 장단기 임대나 위탁운영 방식의 고급숙박업에도 활용 가능하다. ‘주거형 오피스텔’과 ‘호텔’의 강점을 합친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임대 또는 숙박용으로 사용이 쉽도록 생활에 필요한 가구?가전?집기를 구비하고,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즘 이른 바 젊은 부자, 즉 영 리치(Young rich) 계층이 늘어나면서 다 갖춰진 곳에서 살기 원하는 이들에게 임대하기에도 아파트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 역시 독일산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가구, 전 침실 6성급 호텔 수준의 침구류에서 각종 생활집기까지 제공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를 적용한다. 세대별 평면이나 수납시설 등 구조도 효율적으로 설계하여 전용률이 68%에 달하고, 발코니 면적 등을 합하면 실사용 면적이 더 넓게 나온다.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거주성도 갖춘 것이다.
또 같은 건물 내의 6성급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 및 운영을 맡아,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 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급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입주민들은 롯데호텔의 멤버십 자격을 누리며, 엘시티 내의 워터파크 및 스파 등 레저·휴양시설 이용 시 입주민 혜택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아파트 이상의 분양면적과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특급호텔의 이름으로 관리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생활형숙박시설은 이른 바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라 불리며 주거시설로서의 상품성과 브랜드가치까지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금액 자체가 높아 자산계층으로 수요층이 제한되기는 하지만, 남들과 다른 보다 특별한 삶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직접 거주할 수도 있고 휴양용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임대용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같은 고급 생활숙박시설은 대체로 도심이나 유명관광지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조건이 좋은데다가, 상류층 커뮤니티를 위한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단지 내에서 쇼핑, 레저 및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리는 원스톱 리빙이 가능하다. 신뢰할만한 호텔기업이 운영을 맡기 때문에 운영사 부실 문제를 염려할 필요도 없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분양 중인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LA의 리츠칼튼 레지던스, 뉴욕 맨해튼의 원57 레지던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 레지던스 등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레지던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국내 주거문화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리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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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활숙박시설이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의 장점을 모은 신개념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아직은 보편화되기 전이므로, 인지도 높은 시공사와 운영사가 짓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소라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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