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고려링크, 화웨이 장비로 3년만에 인구 92% 커버리지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북한 이통사 고려링크, 단기간내 3G 통신망 구축
"화웨이가 구축·유지 몰래 관여" 워싱턴포스트 보도
대북제재 위반 여부 쟁점…트럼프 "파악해 봐야할 것"

北고려링크, 화웨이 장비로 3년만에 인구 92% 커버리지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19 상하이'의 화웨이 전시장. 화웨이는 '5G is ON'(5G는 이미 현실이 됐다)는 구호를 내걸고 이미 실현된 5G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전시장을 꾸몄다. <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통해 불과 3년만에 인구 대비 92%에 이르는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가 북한의 통신망 구축을 비밀리에 지원해줬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북제재 위반 여부는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23일 통일연구원의 북한 ICT 실태보고서 '김정은 정권의 정보화 실태와 특징'에 따르면, 2004년 4월 북한 룡천역 폭발 사고 이후 중단됐던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은 2008년 말 '고려링크'라는 이름으로 재개됐으며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ZTE 등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고려링크는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여 사업 시작 후 3년 만에 평양 및 14개 주요 도시와 86개 군소 도시, 22개 고속도로에 453개 기지국을 설치, 북한 지역의 13.6%, 인구 대비 92%가 서비스 가능 지역이 되도록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정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배경 하에) 고려링크의 가입자 수는 2009년 1분기에 10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화웨이의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3G(세대) 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에 몰래 관여해왔다고 보도했다.


北고려링크, 화웨이 장비로 3년만에 인구 92% 커버리지 북한의 스마트폰 와이파이 앱 '미래'


WP는 이날 전직 화웨이 직원 등에게서 확보한 내부 문서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화웨이가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술부품을 이용하는 화웨이가 북한 정권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의 수출통제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다만 화웨이와 북한의 유착이 어느 시점부터 시작됐는지,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지 등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웨이의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이 점에 대한 보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2일 WP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북한과 화웨이의 거래가 언제 이뤄졌고, 달러로 거래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양측의 거래가 대북제재 강화법이 발효된 2016년 2월 이후에 계속됐다면 제재 위반이 된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도 "거래 시점과 중국 정부가 배후에서 지원했는지 등 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이번 사태에 대한 평가와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당시 통신망 구축에서 300개의 회선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이날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2008년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고위층 2500명을 타깃으로 잡고 300개 통화를 동시 모니터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회의록을 입수한 결과 가입자 수 확대에 따라 감시 시스템도 늘릴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AD

회의록이 작성된 회의는 기술진 회의였는데 현재 노동당 부위원장인 리수용도 참석했다. 38노스는 "(북한은) 통신망을 도입하면서 체제전복용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필요했던 것이고 회의록에도 보안시스템 구축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명기돼 있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