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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급 면모 갖춰가는 P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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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책임자·보안기술자 등
역할 세분화, 인력 늘어나는데
투자유치 어려워 수익 불안정
'금융업 인정 법안' 계류 속앓이

금융회사급 면모 갖춰가는 P2P P2P 누적대출액 추이. 자료=한국P2P금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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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015년 국내에 첫 등장한 뒤 개인 간 거래(P2P) 대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정보보호 책임자를 채용하는 등 금융회사급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16일 P2P 업계에 따르면 누적대출액 8057억원으로 업계 1위인 테라펀딩에는 정보보호 책임자 1명, 보호감시인(준법감시인) 1명, 감사팀 인원 1명 등 3명이 재직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정보운영팀에서 일할 보안기술자와 보안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등 인력을 채용 중이기도 하다.


테라펀딩은 최근 관련 법 개정으로 인해 자금세탁 방지 담당자도 채용했다. 지난 1일 특정금융거래보고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돼 자산규모 500억원이 넘는 대부업자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P2P 대출은 현재 대부업으로 분류돼 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신용정보법, 대부업법 등 유관 법령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있으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사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기능들이어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테라펀딩 직원 수는 120여명이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준 뒤 수익을 받는 사업 모델이다. 현재 국회에 P2P 대출업을 새로운 금융업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협회 회원사 44곳의 누적 대출액은 4조2540억원으로 첫 공시를 한 2016년 6월(1525억원)에 비해 27.8배 커졌다.


렌딧도 직원 수가 80여명으로 불었다. 내부통제 담당 부서와 개인정보보호 담당 부서가 신설되는 등 한 명의 직원이 여러 업무를 처리하던 초창기와 다르게 역할이 세분화되고 있다. 렌딧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기술) 회사에서 정보보호나 내부통제 등의 업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서비스 초기부터 담당자를 두고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으론 우려도 적지 않다. 아직 안정적 수익을 내지 못하는데 인력만 늘리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한 P2P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만 늘리다 보니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며 “수익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선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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