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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a] '가타타타키(肩たたき)'는 '어깨 토닥이기'에서 왜 '정리해고'로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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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a] '가타타타키(肩たたき)'는 '어깨 토닥이기'에서 왜 '정리해고'로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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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도쿄도 시부야에서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까지 거리는 약 80㎞다. 자동차로 한 시간이 약간 넘는 거리. 일본의 한 구인광고 업체는 2016년 3월28일 야간에 오다와라시의 창고 정리 작업을 할 인부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오후 7시에 시부야의 지정 장소에서 차량에 탑승한 뒤 오다와라시의 창고로 이동해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일하면 1만엔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작업이 끝나면 시부야로 다시 태워다주지 않는다. 교통비도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 오다와라시에서 시부야로 돌아오는 데 교통비가 1500엔이니 실수령액은 8500엔으로 줄어든다.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


일본의 프리랜서 기자 나카자와 쇼고는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를 통해 일본의 비정한 노동 착취 현실을 고발한다. 쇼고는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했다. 마이니치 방송에 입사해 아나운서, 기자로 일했지만 가족을 간병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방송사를 관뒀다. 그는 안정된 직장을 잃은 뒤 계약직 노동자로 일하며 처참한 비정규직의 실태를 마주한다. 쇼고는 체험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일본 기업들이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그 면모가 낱낱이 드러난다.


일본 쇼핑몰 이치마루큐는 여직원들을 손님을 끌어모으는 마네킹으로 생각한다. 여직원들에게 10㎝ 이상 되는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한다. 여직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 여직원들은 휴식 시간에 스태프 전용 계단의 층계참에 박스를 깔고 누워서 쉰다. 연수 기간 중 돈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 연수 기간이 끝난 후 회사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채용을 하지 않는 회사, 업무와 관련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직원이 실수를 하면 월급을 삭감하는 회사 등 쇼고가 고발하는 기업들의 비양심적 행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일본어 '가타타타키(肩たたき)'는 원래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행동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권고사직을 뜻하는 용어로 변질됐다. 상사가 아랫사람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이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행동에서 비롯됐다. 가타타타키는 회사가 직원을 내쫓기 위해 집단 따돌림을 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로까지 의미가 변질됐다. 손님을 지극정성으로 대접하는 문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는 일본이 자랑하는 미덕 중 하나다. 하지만 쇼고는 오모테나시가 직원을 착취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기업이 이처럼 직원을 비정하게 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쇼고는 기업의 조바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오늘날 국제정세는 급격하게 변한다. 수입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거나 출하한 상품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업은 늘 급격한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됐고 직원들을 살필 여유가 없어졌다.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착취는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쇼고는 가난이 대물림돼 빈부 격차는 확대되고 결국 국력의 쇠퇴를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일본에서는 초중학생 가운데 과일을 사먹지 못해 과일 껍질을 벗길 줄 모르는 아이가 늘고 있다. 또 일본의 어린아이 여섯 명 중 한 명은 빈곤 상태다.


쇼고가 체험을 통해 고발한 노동 착취의 현실은 생생하고 날카롭다. 다만 문제의 지적만 있을 뿐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안의 제시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쇼고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철학이다.


"천연자원이 적은 일본은 자원을 가진 나라 이상으로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파워를 높이지 않으면 쇠망의 길을 걷는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다. 고도성장기는 이러한 국민적 여론 일치가 있었지만 어느새 노동자가 우습게 여겨지는 사회로 변하고 말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저변 노동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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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자와 쇼고 지음/손지상 옮김/자음과모음)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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