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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깜짝 증가'…"생산·투자 늘었지만 낙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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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경기지표 11개월만에 하락세 멈춰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여전
경기반등 신호로 보긴 어렵다는 평

반도체 수요 '깜짝 증가'…"생산·투자 늘었지만 낙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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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동반 하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경기 반등에 대한 신호로는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데는 반도체 수요 '깜짝 증가'로 인해 광공업 생산과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미ㆍ중 무역갈등 격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달의 개선된 지표만 보고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의 증가를 이끈 광공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반도체(6.5%)와 석유정제(11.2%)가 광공업 생산 증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플래시메모리 등의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석유정제는 벙커C유, 제트유 등 석유정제품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 증가 역시 반도체가 한몫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7%)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8.1%) 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4.6%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은 지난해 4월 8440만달러를 기록한 뒤 올 3월 3560만달러에서 지난달 4200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생산과 투자가 두 달 연속 동반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8년 1, 2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능력은 작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제조업생산능력은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따지면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김보경 통계청 과장은 "지난해 이후 자동차, 조선업 관련 일부 공장이 문을 닫은 게 수치에 반영되면서 생산능력은 소폭 하락하는 추세"라며 "일부 품목은 과거 생산량을 토대로 생산능력을 매기고 있는데 공장 폐쇄로 생산이 줄면서 생산능력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 '깜짝 증가'…"생산·투자 늘었지만 낙관 어려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했으나 비농림어업취업자 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과 같은 98.5를 기록했다. 작년 4월부터 12개월째 하락했다가 이번에 보합으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장단리금리차 등이 감소했으나 구인구직비율, 코스피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과 같은 98.2를 기록했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근거가 되는 두 지수의 동반 하락세가 멈춘 것은 2018년 6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달의 경기 지표만 가지고 경기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과 투자는 전월보다 늘었지만 반도체 출하는 14.1% 줄고, 재고는 15.3% 증가했다. 김 과장은 "경기 동행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최근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일 수 있다"며 "하반기 세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하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도 "그동안 산업지표가 워낙 감소했기 때문에 생산과 투자 증가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경기지표가 보합세를 나타낸 점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과 투자는 부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소비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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