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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작서 애물단지 된 인보사…'넷째자식' 애착 이웅열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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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 자아낸 지난해 퇴진

품목허가 취소 책임론 부상


개발자와 고교 동창 인연

모두 만류했지만 개발 베팅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이 前 회장 등에 손배소

인생역작서 애물단지 된 인보사…'넷째자식' 애착 이웅열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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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작서 애물단지 된 인보사…'넷째자식' 애착 이웅열 책임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주력 제품인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지난해 돌연 퇴진한 이웅열(63)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슬하에 1남2녀를 둔 이 회장은 인보사를 두고 '넷째 자식'이라 칭할 정도로 애착을 뒀지만, 결국 품목허가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면서 사태 책임에 대한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하다." 이 회장은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성공 퍼즐 세션'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모든 특권과 책임감을 내려놓겠다"는 이 회장의 퇴진 발언에서는 23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총수로서의 피로감이 묻어났다. 특히 이 회장의 퇴진은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나이가 아직 젊고, 4세 경영 체제도 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급작스레 발표돼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 회장의 자녀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장남 이규호 전무는 올해 35세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 부문인 FnC부문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한창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고등학교 인연이 악연으로= 한때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보사가 품목허가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고꾸라지면서 이 회장과 인보사 최초 개발자간의 악연도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인보사 최초 개발자인 이관희 전 인하대 교수는 이 회장과 서울신일고등학교 동창이다. 둘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축구부에서 만나 우정을 나눴으며 이 회장은 고대 경영학과에, 이 박사는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다. 이후 다시 만난 둘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이 전 교수는 다지증 환자에게서 절단한 여섯 번째 손가락에서 관절, 연골 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치료제로 만들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이 회장은 이 전 교수를 믿고 1993년부터 10년 넘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 지원에 나선다.


인보사 개발은 초기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도 반대가 심했다. 인보사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서가 이 회장에게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 회장은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인보사에 '베팅'했다.


코오롱은 1999년 미국에 바이오벤처인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을 설립하고 이 전 교수에게 대표를 맡겼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04년 인보사 주성분 세포를 처음 개발했으며, 2005년 그 성과를 보고하는 과학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책임저자가 이 전 교수며, 주요 저자에는 노문종 현 코오롱티슈진 대표(CTO)가 이름을 올렸다. 고등학교 동창 인연이 계기가 돼 나중에 모두가 만류한 인보사가 탄생한 것이다.


◆신뢰도 저하 코오롱 그룹으로 확산= 인보사가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할 때만 해도 이런 위험은 감지조차 못했다. 19년 동안 11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쥔 코오롱의 배경에는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뚝심'이 한 몫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품목허가를 반납하면서 인연은 악연으로 돌변했다. 이 전 교수가 이 회장에게 치료제를 제안했고 이 전 회장이 전폭적인 지지 하에 밀어줬는데 결국 이 인연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인보사 사태로 주식이 휴지조각 될 위기에 처한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42명은 지난 27일 이우석 코오롱티슈진 대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 전ㆍ현직 경영진 9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도 지난 21일 이 전 회장과 손문기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ㆍ고발했다. 인보사 개발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이 회장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고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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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기술ㆍ제품 수출 계약이 잇따라 해지될 처지며, 국내외 파트너사는 물론 환자ㆍ투자자로부터의 줄소송이 예고된 상황이다. 인보사 사태로 인한 신뢰도 저하가 코오롱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코오롱그룹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인보사는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서 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아직 그룹 차원의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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