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축구팀, 中 대회 모독 논란 끝에 우승컵 회수당해

우승컵에 발 올리고 소변보는 시늉…中 현지에서 비난 목소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대회를 모독하는 행위를 했다는 논란 끝에 우승컵을 회수당했다.

30일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 우승 후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우승컵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른 선수의 경우 우승컵에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같은 행동과 사진은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확산됐으며, 주최 측은 이러한 행위를 확인한 뒤 한국 축구협회와 대표팀에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U-18 대표팀은 논란이 된 다음날(30일) 새벽 단체로 사과를 했다. 대표팀의 김정수 감독은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은 완전히 나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 대표팀이 우승컵 앞에서 점잖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우승컵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조직위 측은 "이 대회는 청두시가 중국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만든 국제대회"라면서 "많은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대회며 스포츠맨십에 반하는 팀과 선수들의 참가는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대표팀이 참가한 판다컵은 한국, 중국, 태국, 뉴질랜드 등 4개국이 참가 했으며 한국은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