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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와 래리 페이지의 운동화…'메이드 인 코리아' 올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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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천연소재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운동화" 추구
실리콘밸리 CEO 사로잡으며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으로
제조비법도 오픈소스로 공개…사회적 책임 '비콥'인증까지

디카프리오와 래리 페이지의 운동화…'메이드 인 코리아' 올버즈 [출처=Allbirds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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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안드리센 호로비츠 설립자 벤 호로비츠,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CEO) 딕 코스톨로. 이들의 공통점은 실리콘밸리의 '스타'라는 점과 더불어 같은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는다는 점이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나 아디다스도 아닌 '올버즈(Allbirds)' 운동화다.


올버즈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돼 2016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The World's most comfortable shoes)"이라는 슬로건으로 운동화를 처음 출시했다. 첫 운동화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100만 켤레를 판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올버즈는 실리콘밸리 CEO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멘로파크에서 열린 벤처캐피털 행사장에 모인 1000명의 기업가와 투자자 중 올버즈를 신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보도하면서 '실리콘밸리가 선택한 신발'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창업한지 갓 3년 된 올버즈는 평소 이 운동화를 즐겨 신던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유명 프로듀서 스쿠터 브라운 등이 투자에 나서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액만 7700만 달러(약 92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 등에도 진출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0% 증가한 약 1억5000만 달러(약 1790억원)를 기록,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로 평가받으면서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디카프리오와 래리 페이지의 운동화…'메이드 인 코리아' 올버즈 [출처=Allbirds 공식홈페이지]

"편안하고, 단순하며, 친환경 소재로 된 운동화를 만들 것"

올버즈를 탄생시킨 건 팀 브라운(Tim Brown)과 조이 윌링거(Joey Zwillinger). 팀 브라운은 뉴질랜드 축구팀 피닉스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 여러 브랜드 운동화를 협찬받으면서 "왜 운동화는 발전이 없나,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운동화는 없는가"라는 의문을 가졌고 은퇴 후 런던 정경대(LSE)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올버즈에 대한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팀이 조이 윌링거와 창업을 하게 된 건 당시 절친이었던 두 창업자의 부인 덕분이다. 2014년 팀이 킥 스타터 캠페인(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을 통해 12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모집해 사업에 나서려던 중 부인의 소개로 친환경 소재 전문가였던 조이 윌링거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두 창업자는 세 가지에 집중했다. 편안하고 단순하며 친환경 소재로 운동화를 만드는 것.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킨 운동화를 만들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주재료는 뉴질랜드 양털에서 뽑은 섬유 '메리노 울'과 나무, 설탕이다. 운동화 안감과 겉감을 모두 메리노 울로 감싸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통풍이 잘 되게 만들었다. 신지 않은 것 같은 착화감과 맨발로 신어도 자극적이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신발 밑창은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라는 화학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올버즈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밀에 당분을 없애고 에탄올과 혼합해 딱딱하지도 말랑하지도 않은 소재를 만들어 냈다.


실리콘밸리의 선택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기능과 편안함까지 갖춘 올버즈의 운동화는 업무 특성상 실용적인 패션을 선호하는 실리콘밸리 CEO들에게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운동화와 플립플랍 슬리퍼의 끈도 놓치지 않았다. 일반 원반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병을 녹여 섬유로 만들었다. 일반 섬유로 된 끈보다 비용은 2배가 더 들었지만 이는 큰 장애물이 아니었다. 조이 윌링거는 당시를 회상하며 "비용을 논의하기 위해 임원들이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한 마디로 회의는 1분 만에 종료됐다.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로 올버즈는 '메이드 인 코리아'다. 이탈리아에서 양모를 가공한 뒤 한국 공장으로 옮겨져 완성되는데, 올버즈가 운동화를 개발 중이던 2015년, 한국에 방문해 빠른 속도와 정교한 기술로 신발을 제작하는 한국 제조업체를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디카프리오와 래리 페이지의 운동화…'메이드 인 코리아' 올버즈 [출처=Allbirds 공식홈페이지]

가치를 만들어 가는 회사

두 창업자는 올버즈가 단순 신발 제조업체가 아닌 가치를 만들어 가는 회사가 되길 원한다. 실제로 올버즈는 회사의 이익만 좇지 않고 소비자와 직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투명하게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에게 주는 '비콥(B-Corp)'인증을 받은 회사다. 이는 애플이나 구글, 알리바바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또 솔즈4소울즈(Soles4Souls)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무료 신발을 기부하고 있다.


게다가 두 창업자와 개발자들이 3년 동안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완성한 올버즈 운동화 제조비법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더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비법을 베껴 친환경적인 소재로 운동화를 만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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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장가도에 오른 올버즈는 여전히 '더 친환경적인 것'에 몰두하고 있다. '대자연이 우리를 탄생시켰다'는 슬로건처럼 소비자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내려 노력한다. 앞으로 올버즈가 내놓을 제품들에 대해 실리콘밸리가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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