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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이혼시켜달라” 죽어서도 이혼 못하는 아내 청원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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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이혼시켜달라” 죽어서도 이혼 못하는 아내 청원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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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환 인턴기자]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폭언을 일삼고 바람까지 핀 남편과 이혼시켜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정폭력과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세상을 떠난 우리 언니 이혼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언니가 2년간의 암 투병 끝에 며칠 전 36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언니는 2015년 12월 결혼한 뒤 두 번의 유산을 겪자마자 유방암을 얻었다”며 “치료를 끝낼 무렵에는 폐암 전이 판정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청원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 간약과 당뇨약을 복용하면서도 해당 약물이 비타민이라고 속였다고 한다. 또 빚 3000만원까지 있었지만 이를 숨기고 결혼한 뒤 폭행을 일삼았다.


청원인은 2018년 11월이 돼서야 친언니가 그간의 결혼생활을 털어놨다면서 "언니가 유방암 투병 중에도 국과 반찬을 해놓지 않으면 밟아버렸다"며 "시부모는 (언니에게) '뚱뚱해서 암에 걸렸다. 이참에 살이나 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또 "언니가 피를 토하며 입원했을 때도 남편은 차량동호회에서 만난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며 "이를 참지 못하고 이혼소송과 가정폭력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청원에 따르면 남편은 지난 4월 열린 공판에서 "억울하다.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아내는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며 며칠 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혼소송은 무효가 됐다. 죽어서도 이혼을 못 한다"며 "남편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언니가 죽자마자 배우자라는 이유로 유족연금마저 챙기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편은) 언니를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언니는 돌아올 수 없지만 죽어서라도 한을 풀고, 남은 가족들도 벗어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토로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만인 17일 오후 3시 기준 18,960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석환 인턴기자 ccccsh01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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