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피드 게시물 추천 이유 공개 기능 추가
광고게시물 이어 일반 게시물로 확대
GDPR 위반 및 개인정보 도용 의혹 대응 움직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게시물 추천 이유를 공개한다. 갑작스레 게시물이 나타난 원인을 찾아내 다시는 추천되지 않도록 원천봉쇄할 수 있게된 셈이다.
페이스북은 17일 이 같은 '이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는(Why Am I Seeing This Post?)'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자신의 뉴스피드에서 접하는 게시물이 왜 나타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팔로우하는 친구 때문인지, 관심있다고 설정한 주제 때문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차단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된 셈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광고 게시물을 대상으로 이 같은 기능을 적용한 적이 있다. 이를 일반 게시물로도 확대 적용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시범도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적용된다.
이는 '데이터 주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유럽연합(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개정안(GDPR)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GDPR은 EU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위반시 전세계 매출의 4% 또는 2000만유로(약 265억원) 중 큰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한다.
또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도용 의혹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 회원 8700만명 가량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활용한 혐의를 받았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벌금 규모는 최대 50억달러(약 5조9500억원)까지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FTC의 벌금에 대비해 30억달러를 비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람야 세두라만(Ramya Sethuraman) 페이스북 뉴스피드 랭킹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능 도입에 앞서 진행한 자체 조사를 통해 이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정보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한지 더욱 면밀히 판단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능은 이용자에게 더욱 풍부한 맥락과 통제권을 부여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투자와 노력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피드백에 귀기울이며 기능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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