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상대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빚었던 미국와 중국의 무역분쟁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오는 10일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었는데 미-중의 무역분쟁 타결 시 한국 수출을 더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내용은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적자를 줄이는, 즉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라며 "이 경우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대신 미국 반도체 수입하는 등 우리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전반적으론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축소될 소지가 크다"며 "향후 수출 확대 전략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 4월엔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반면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 해소가 궁극적으론 한국 수출 증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태성 산업통상자부 무역투자실장은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면 경기부양 속도가 더 빨라 질 수 있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돼 전체적인 수출을 늘리게 되고 이는 결국 한국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88억5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 2월(-11.1%), 3월(-8.2)에 이어 다섯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수입액은 44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87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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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반도체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박이 나면서 수출액 급감으로 이어진 탓이 크다. D램(8Gb) 가격은 4.3달러로 1년 전보다 51.6%나 급락했다. 낸드플래시(128Gb) 가격도 4.9달러로 27.2% 내렸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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