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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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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캐나다 쓰레기와의 전쟁
"다음 주까지 회수하라" 공개 경고

"필리핀은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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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우리는 쓰레기 처리장이 아니다. 필리핀인은 청소부가 아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쓰레기 문제로 캐나다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며 전쟁을 선포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음 주까지 회수하지 않으면 당신(캐나다)의 아름다운 해변에 쓰레기를 쏟아 버릴것"이라고 날선 경고를 날렸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필리핀 재무부에 쓰레기를 캐나다로 보낼 선박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필리핀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 쓰레기를 치우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캐나다 대사관은 이튿날 성명을 통해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모두 참여한 워킹 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필리핀은 캐나다가 유감조차 표명하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그가 이처럼 날을 세운 것은 5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쓰레기 컨테이너 처리 문제 때문이다.


필리핀 정부는 201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민간 기업체 크로닉 인코퍼레이티드가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며 필리핀 마닐라에 들여온 컨테이너 속에 실제로는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같은 컨테이너 박스는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종이, 가정용 폐기물이 든 또다른 컨테이너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매체인 마닐라 타임스는 쓰레기 중 일부는 마닐라 북서쪽에 위치한 타를라크 매립지에 불법 매립된 상태라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후 필리핀 정부는 수년간 캐나다측에 쓰레기를 본국으로 옮겨가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캐나다는 민간 차원의 일이라며 이같은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며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자 결국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쓰레기 선전포고까지 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필리핀과 캐나다는 바젤협약을 맺고 있다. 바젤협약은 상대국가가 동의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유독성이 있는 쓰레기의 무역을 금지하고 있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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