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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타트업 국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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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타트업 국가를 위하여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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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세계 굴지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아워크라우드(OurCrowd) 주관으로 세계 최대 투자유치행사의 하나인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Global Investor Summit)이 개최된다. 올해에도 전 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투자은행, 다국적기업, 스타트업 관계자 1만8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약 860만명 인구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이 대표적 '스타트업 국가'로 떠오른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예루살렘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을 매년 탄생시키면서 이제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라엘인이 설립한 유니콘 기업은 20여개에 달하며 미래 유니콘 기업 후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가치 5억달러 이상의 기업도 3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이처럼 많은 유니콘 기업이 배출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두고 창업한다. 정부의 적극적 정책지원도 뒤따른다. 면밀한 심사를 거쳐 자금 투입이 결정된 스타트업에 대해 이스라엘 혁신청이 85%를 투자하고 나머지 15%를 민간투자가 채운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쉽게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어떨까? 우리나라 창업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사업자금 조달이다. 특히 사업화 단계까지 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건너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자금조달은 대부분 대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업의 연간 투자금액도 경쟁국에 비해 매우 적다.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우리 정책당국은 우선적으로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을 추진해 재정 지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창업ㆍ투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혁신과제 발표를 통해 혁신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체계를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도 정책당국의 모험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혁신창업기업 육성ㆍ발전 정책에 부응해 그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코워킹 스페이스'를 올해 안에 부산에 조성한다. 혁신창업기업들은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받고 크라우드펀딩 및 정기적 IR 라운드를 통해 초기 및 후속투자를 받게 된다.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이 협업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서 공유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초기단계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해외IR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예탁결제원은 지난달에 있었던 아워크라우드의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에서 국내 10개의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을 선발해 참가를 지원한 바 있다. 참가 기업 중 몇몇 기업은 벌써 해외투자가와 투자 및 사업연계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스타트업은 한 국가 경제의 성장과 역동성을 담보하는 미래의 희망이다. 유니콘 기업은 상장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일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에서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지칭하는 말이다. 유니콘 기업 중 몇몇은 어느덧 그 규모가 10배나 더 커진 '데카콘 기업'이 됐다. 국내 스타트업이 멋지게 비상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 나아가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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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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