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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5천원 시대 "불티나는 900원 커피"…지갑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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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가성비 내세운 초저가 커피
매머드익스프레스·커피온리 등 소비자 발길
무인결제시스템·전자동 머신으로 가격경쟁력

아메리카노 5천원 시대 "불티나는 900원 커피"…지갑 열린다 롯데양평사옥 인근에 위치한 매머드익스프레스 매장. 이 곳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 가격은 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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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조목인 기자] 지난 23일 롯데양평사옥 앞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머드익스프레스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직장인들이 줄지어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문을 연 이 곳의 커피 값이 인근의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싸다는 소문을 듣고 근처 직장인들이 대거 몰린 것.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900원. 직장인 최수연(32ㆍ가명) 씨는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900원짜리 커피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근무하는 5일 내내 한 잔씩 마셔도 다른 커피전문점 한잔 값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롯데 직원이라고 밝힌 조성진(37ㆍ가명) 씨는 "인근 엔제리너스 매장에서 직원 할인이 되지만 보다 싸게 즐길 수 있어 이 곳을 찾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올해 뉴트로(새로운 복고)와 함께 유통가 키워드로 떠오른 초저가가 커피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을 버티지 못한 채 착한 가격을 앞세운 저가형 커피전문점들까지 일제히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900원짜리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는 것. 1000원대라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편의점 커피보다 저렴한 900원짜리 커피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아메리카노 5천원 시대 "불티나는 900원 커피"…지갑 열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커피빈,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일제히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렸다. 이들 브랜드의 스몰 사이즈 커피는 5000원에 육박하고, 톨 사이즈는 5000원을 넘는다. 이디야를 비롯해 더벤티, 우주라이크커피, 커피에반하다 등 착한커피 콘셉트의 저가형 커피전문점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하며 1000원대 커피는 사라졌다.


이 가운데 초저가를 콘셉트로 내세운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메리카노(S)를 900원에 판매하는 커피온리와 매머드익스프레스가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 초저가 커피가 가능한 요인의 중심에는 무인화 바람이 있다. 경기불황과 치솟는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무인화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매머드익스프레스도 무인 주문ㆍ결제 시스템을 갖춘 키오스크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초저가의 비결로 꼽았다.


매머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키오스크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라는 두 가지 큰 시스템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인건비 절감을 통해 좀 더 합리적인 커피 가격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동 머신으로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맛의 커피를 서비스하는 것도 특징"이라며 "직장인 수요가 많은 곳에서 커피 메뉴의 집중을 통한 재료의 간소화 및 제조환경 개선이 주효했다"고 했다.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커피값도 부담이 됐던 소비자들은 초저가 커피에 열광했다. 24일 찾은 양평동에 위치한 '커피온리' 매장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찾은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매장에서는 테이크아웃 전용 카페로 아메리카노 한잔을 900원에 판매한다. 바로 옆과 맞은편에 스타벅스와 파스쿠찌 등의 대형 매장은 되레 한산했다. 점심시간마다 이 매장을 찾는다는 이효선(31) 씨는 "오픈바 인테리어를 통한 커피제조과정을 볼 수 있는데, 품질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고물가시대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제품에 지갑은 열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아메리카노 5천원 시대 "불티나는 900원 커피"…지갑 열린다

커피온리도 원두 직수입과 키오스크로 가격 거품을 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일반 커피전문점의 경우 1단계 생두, 2단계 수입업체, 3단계 로스팅업체, 4단계 본사(유통), 5단계 고객의 단계를 거친다. 커피온리는 1단계에서 생두를 수입하고 본사에서 로스팅을 해 2단계 고객으로 바로 넘어간다. 키오스크로 인건비를 최소화한 것도 경쟁력이다. 커피온리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는 주문 받는 직원이 있고 음료를 만드는 직원, 픽업 등을 맡는 직원 등이 있는데 커피온리는 제조 직원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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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원두가 다르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저가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취향과 편의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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