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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떼자마자 스마트폰만 본다…1000만 스몸비 시대의 자화상

5G시대, 당신은 스몸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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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스몸비, 폰충, 수그리, 팝콘브레인, 폰연일체, 노모포비아…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신조어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못해 사고를 일으키는 스몸비(Smombi)족을 비롯해, 혐오표현을 담은 폰충(Phone蟲)과 고개 숙인 채 폰 만 보는 사람인 '수그리'도 비슷한 뜻이다. 24시간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폰연일체(Phone然一體), '스마트폰으로 인해 뇌가 현실에 무감각 또는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뜻하는 팝콘브레인, 폰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현상을 뜻하는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말도 자주 쓰인다.


언어유희나 풍자처럼 느껴지는 말들은 현실에서 참변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몸비로 인한 교통사고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시야 폭이 56% 감소하고, 전방 주시 정도는 85% 가량 떨어진다.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보다 지하철 출입구 벽을 들이받아 추돌사고를 내거나, 공사 현장을 덮치고, 보행자가 앞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고 걷다 길 가는 사람과 부딪히는 등 스몸비족과 관련된 교통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만 보고 걷다가 맨홀에 빠지거나(2017년 미국, 2018년 중국), 연못에 빠져 익사하는(2017년 중국) 사건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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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과의존 정도 어느정도인가?=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지팡이를 짚을 때 까지 스마트폰 과의존을 경험하고 있다. 과의존 위험군들은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기 조절능력 상실을 뜻하는 '조절실패',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현저성', 신체ㆍ심리ㆍ사회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문제적 결과'의 삼박자를 충족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전체의 19.1%, 국민 10명 중 2명, 곧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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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3~9세의 유아와 아동 20.7%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된다. 청소년(10~19세)기가 되면 29.3% 까지 높아진다. 성인(20~59세)이 되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8.1%, 60대 14.2%로 다소 낮아지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치를 내면 19.1%, 국민 5000만명을 대입하면 1000만명 정도가 스마트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얘기가 된다. 삶에 가장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쓰는데 집중하고, 이로 인해 몸과 마음,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도 촉발한다. 본인이 과의존 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우리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77%로 높다. 약 3500만명의 국민이 스마트폰 중독과 과의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90%에 육박하는 89.2%가 영화, TV 등 동영상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는 수치는 5G 시대가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의존 위험군의 동영상 시청률은 일반군(84.2%)과 격차가 5%포인트나 벌어진다. 엄나래 스마트쉼센터(디지털과의존대응팀) 수석 연구원은 "유아나 아동은 유튜브, 청소년은 게임, 성인은 쇼핑까지 사용패턴이 다양한데, 최근에는 워낙 한 유저가 여러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과의존 위험군의 사용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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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도 폰 쓰는 신인류 10~20대 문제 더 심각 = 성인에 비해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유아와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16년부터 17.9%→19.1%→20.7%로 우상향곡선이다. 청소년은 같은 기간 30.6%→30.3%→29.3%로 감소 추세지만 전 연령 대 중 가장 높은 30%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부모에서 자녀로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일 경우 자녀의 23.8%가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청소년의 경우도 부모가 과의존위험군이면 자녀 34.7%가 과의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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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래 수석연구원은 "대물림 현상은 종단연구를 통해 더 밝혀져야 겠지만, 부모가 자신의 과의존은 자각하지 못하고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만 주호소문제로 삼는 경우는 많다"면서 "유아나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 초기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예방 교육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유아와 아동의 경우, 스마트폰 습관을 조기에 바르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 전반의 과의존 위험이 완화되도록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효과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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