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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폭행·성희롱·배임 "각양각색 오너리스크에 우리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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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호식이두마리치킨 이어 남양유업·서울장수 불똥
버닝썬 게이트…아오리라멘 가맹점주만 불똥 '피해보상 요원'

마약·폭행·성희롱·배임 "각양각색 오너리스크에 우리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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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산업계에 '오너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봉구스밥버거, 미스터피자, 남양유업 등의 대리점과 가맹점주들이 오너의 갑질이나 개인비리 등으로 폐점하거나 막대한 매출 손실을 입은 가운데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승리가 대표로 있다는 이유로 유명세를 탔던 아오리라멘 점주들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올해부터 '오너리스크 방지법'이 시행됐지만 배상받기도 어려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에 대해 개선 상장폐지 개선기간 종료를 공지했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 12월10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통해 4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바 있다"면서 "앞으로 7일 이내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실이 드러난 이후 각종 비리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위기를 겪었다. 2017년 정 전 회장이 150억원대의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MP그룹은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시장위) 심의 결과에서 상장폐지가 의결되면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였으나,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 기간 4개월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장폐지는 일단 유예가 됐다.


오너일가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가맹점들은 폐업의 길로 내몰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가맹점은 296곳으로 줄었다. 2015년만 해도 392곳이었지만 매출이 급락하면서 100여곳이 이탈했다. 2017년 6월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후 피해 역시 가맹점주의 몫이었다. 그 해 말 가맹점수는 전년보다 50곳이 줄어 885곳으로 집계됐다.

마약·폭행·성희롱·배임 "각양각색 오너리스크에 우리만 죽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에는 경영과는 무관한 오너의 가족들의 잘못된 일탈이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시키며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남양유업과 서울장수주식회사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 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혐의로 체포됐고, 서울장수 지분을 갖고 있는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되면서다.


황 씨는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홍영혜씨의 1남1녀 중 장녀로 홍영혜씨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은 없다. 하지만 홍 씨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여동생이고, 남양유업은 홍 회장(51.68%)을 비롯 총수 일가 지분이 53.85%로 절대적이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남양유업은 "황 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 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황 씨 사건으로 또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1797억원으로 최근 3년 매출이 줄어들고 있긴 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전년(51억원)대비 69% 늘어나는 등 개선세였다.


지난 9일에도 남양유업은 입장 자료를 통해 "창업주 외손녀 황 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범법 행위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져 공정하고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씨와 일가족들은 실제 남양유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창업주 외손녀라는 이유만으로 회사명이 황 씨와 같이 언급돼 관련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왜곡된 정보와 추측성 루머, 비방 및 욕설을 포함한 악성 댓글들이 임직원과 대리점주, 낙농가, 판매처, 고객들께 불안감과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일생을 낙농 발전을 위해 살다 간 창업주의 명예 또한 실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황 씨 개인의 일탈 행위가 회사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관련된 보도 내용에 남양유업의 회사명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마약·폭행·성희롱·배임 "각양각색 오너리스크에 우리만 죽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장수도 마찬가지. 서울장수는 현재 이동수 외 50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회사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며, 회장직은 주주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로이킴 아버지인 김홍택 전 서울장수 회장이 2014년 회장직을 물러나면서 로이킴에게 2% 안팎의 지분을 모두 물려줬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회사는 51개 양조장(회원)이 모여 만든 것으로, 그 중 (로이킴이)한 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로이킴은 '장수 막걸리 대표 아들'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생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회복세를 타는 시점에 터진 이슈로 난처한 상황이다. 서울장수는 지난해 매출액 314억원으로 전년(269억원) 대비 17%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38억원으로 전년(36억원)대비 늘었다.


승리가 성 접대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그가 대표로 있었던 일본식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 가맹점 역시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급감의 불똥을 맞고 있다. 최근 한 지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저희 매장은 승리씨와 전혀 친인척 관계가 없는 순수 가맹점"이라는 글을 올리며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손오공의 창업주 최신규 전 회장은 최 전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초이락게임즈)의 전직원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손오공 측은 "고발자는 손오공 전현직 임원들이 아닌 초이락게임즈의 전직원임을 확인했고 이는 손오공과 무관한 이물"이라며 "손오공은 초이락게임즈와 지분관계가 전혀 없으므로 손오공의 계열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심각한 상황.

마약·폭행·성희롱·배임 "각양각색 오너리스크에 우리만 죽는다"


한편 가맹점주들은 매출 피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너리스크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자 공정위는 지난해 1시월 외식ㆍ도소매ㆍ교육서비스ㆍ편의점 등 4개 업종에 표준가맹계약서를 개정했다. 오너나 임원진의 일탈로 피해가 생기면 회사가 배상하라는 의무 규정을 가맹계약서에 명시한 게 핵심이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지분만 갖고 등기이사로 올리지 않는 등 법적으로 임직원이 아니면 배상 의무가 없다. 또 매출 감소 같은 금전적 피해나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무형적인 피해까지 점주들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 아오리라멘의 경우 이 법이 시행되기 전에 계약을 맺은 가맹점들이라 애초에 구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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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손해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오너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본사가 입증하도록, 입증 책임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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