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대외리스크 확대 우려…추경 편성으로 경기 보강"

8일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통상 리스크 부정적 영향 최소화…한-영 FTA 조속 체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글로벌 경기하강이 국내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에 높은 경각심을 갖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내 경기 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의 하방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선제적 대응이 어는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세계경제의 70%가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교역 증가율을 3.7%에서 2.6%로 연초 전망 대비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면서 "일부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는 등 신흥국 불안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금년도 수출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나 당분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혁신방안을 마련해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 회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외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대응 및 한-영 FTA 추진계획 ▲WTO 전자상거래 협상 추진계획 ▲북방지역 경협 확대 및 수주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 리스크는 작년보다 완화된 반면 실물경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중 갈등, 브렉시트 등 통상 리스크 및 정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양국간 수입물품에 대한 특혜관세가 중단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영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한-영간 통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영 FTA를 조속히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오는 11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WB·IMF 춘계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