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上>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이스라엘 베들레헴 인근 동굴에서 1만1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조각상 발굴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上> (사진=게티이미지)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포르노그래피의 역사는 말 그대로 옛날 옛적 시작됐다. 기원 전 이미 존재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회에서 나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上> (사진=대영박물관)


◆1만1000년 전='나투프의 연인들'은 남녀의 성관계 장면을 묘사한 조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조각상이 만들어진 것은 1만1000년 전으로 추산된다.


'나투프의 연인들'이 발견된 것은 1933년 이스라엘 베들레헴 인근의 동굴에서다. 동굴에는 '나투프 문화(Natufian culture)'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나투프란 지중해 연안 레반트 지역에 기원 전 1만2500~기원 전 9500년 존재했던 문화다. 나투프는 중석기 시대 문화로 분류되지만 나투프 문화인들은 농경 이전에도 정착이나 준정착 생활을 했다.


나투프 문화인들은 현지 최초의 신석기 정착 생활을 한 이들의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지구에서 가장 일찍 정착 생활을 했다. 그들이 계획적으로 농경생활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야생의 곡물을 이용하고 가젤 같은 동물을 사냥하며 양과 염소를 키우기도 했다.


양ㆍ염소 같은 동물을 선별적으로 키웠다는 것은 나푸트 문화인들이 번식에서 수컷의 역할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남근(男根)처럼 생긴 조각상은 나투프 문화인들이 생식에 대해 관심 갖고 있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나투프의 연인들'이 다산(多産)에 초점을 맞춘 의례 도구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랑을 묘사한 것인지 이견이 분분하다.


◆기원 전 5200년=2005년 독일 작센주(州)에서 7200년 전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상이 발굴됐다. 한 쌍의 남녀가 성관계를 갖고 있는 장면이 묘사된 조각상이다. 이를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깜짝 놀랐다. 7200년 전 당시에는 섹스가 금기시됐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은 발굴 장소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르노 사이트'라고 불렀다.


◆기원 후 79년=79년 8월 24일 베스비오 화산의 폭발로 이탈리아 폼페이가 용암과 화산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폼페이 발굴이 시작된 것은 18세기 들어서다. 발굴 결과 고대 로마의 지적ㆍ정치적 계승자로 자처한 사람들이 살았던 폼페이에서 성적으로 매우 노골적인 조각상과 프레스코가 숱하게 쏟아져 나왔다.


포르노그래피는 1만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上> 카주라호 사원의 에로틱한 조각상(사진=게티이미지).


◆950년=인도 찬델라 왕조는 전성기인 950~1050년 수도 카주라호에 무려 85개의 사원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상당수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파괴됐다. 현재 마디아프라데시주(州) 카주라호에 힌두교ㆍ자이나교 사원 22개가 남아 있다.



카주라호 사원군이 유명해진 것은 외벽을 따라 빼곡하게 자리잡은 조각들 때문이다. '미투나'로 불리는 에로틱한 이들 조각은 각기 다른 체위의 노골적인 성교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에 서양의 학자들은 힌두교가 성적으로 매우 자유분방한 종교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