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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발등의 불'은 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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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의견' 감사보고서 거래소 제출…관리종목 해제
부실회계로 시장 신뢰는 바닥, 재무리스크도 여전해

아시아나항공 '발등의 불'은 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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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유제훈 기자, 문채석 기자]'부실 회계'로 코너에 몰렸던 아시아나항공이 26일 감사의견 적정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부실 회계로 시장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데다, 아시아나항공을 옥죄는 재무리스크는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위기는 진행형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 의견을 받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감사의견 한정의견을 받은지 5일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총 매출액 7조1834억원(전년 대비 8.9% 증가), 영업이익 282억원(88.5% 감소), 당기순손실 1959억원(적자전환)의 확정실적을 공개했다.


아시아나의 정정 감사보고서에도 불구,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리스크가 전혀 제거되지 않은 탓이다.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판단이 관심사다. 채권단은 지난해 4월6일 1년 기한으로 체결한 아시아나항공과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에 대한 연장 여부를 다음달 6일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닷새간 진땀 흘린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모(母)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팀도 주말 내내 재감사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 한정 보고서 공시 이후 시장 전반에 위기설이 확산돼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긴급 내부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조정 문제를 논의했다. 신평사들은 곧바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지는 않겠지만, '와치 리스트(하향 검토 대상)'에는 계속 포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 신평사 임원은 "기존 한정 의견에도 회계상 하자는 물론 실적 감소 가능성도 포함돼 있었는데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회사의 실적 기초 체력(모멘텀)과 업황이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판단키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무너진 신뢰 회복은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직 '안심' 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회계 사태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사실상 잃었다는 분위기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월 발표한 잠정실적은 매출액 6조8506억원, 영업이익 1784억원, 당기순손실 104억원으로, 확정실적에 비해 6배(영업이익)에서 18배(당기순손실)까지 차이가 난다.


부채비율 역시 잠정 공시 때는 504.9%에 그쳤으나 정정 감사보고서에선 649.3%로 14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잠정실적과 확정실적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처럼 큰 차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재무리스크는 진행형

아시아나항공을 옥죄는 재무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런 대목이다. 부채비율과 신용등급은 아시아나항공의 가장 큰 난제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거나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 요건이 발동되는 특약이 붙어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49.3% 수준이지만, 운용리스(지난해 말 기준 2조9481억원)도 부채로 포함하는 새 회계기준(IFRS-16)을 적용할 경우 850% 선까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에는 재무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특별한 카드가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 광화문 사옥, CJ대한통운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대부분 매각했다. 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의 계열사도 이미 지난해 상장을 마무리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항공업 상황이 워낙 어렵고 회계 문제도 있어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보유 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우려스러운 눈

은행권은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에 신규대출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재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기존 대출 연장 외에 신규대출은 사실상 할 수 없다"며 "신규대출 요청이 올 경우 새 재무제표를 보고 결정할 일이겠지만 여신 심사 요건은 종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로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항공사 대출에 굉장히 부정적"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이미 줄일 여신은 다 줄였고, 실대출을 내준 은행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아시아나항공 대출을 최소화한 상태다. 국책은행을 제외한 은행권의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차입금은 약 1300억원 규모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이 680억원, 우리은행이 120억원, 광주은행이 70억원, 농협이 470억원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장기차입금은 각각 1560억원, 13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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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아시아나항공 재무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사와 대주주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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