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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는 종이 빨대 불편해요” 플라스틱 안쓰기, 잘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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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는 종이 빨대 불편해요” 플라스틱 안쓰기, 잘하고 있나요 프랜차이즈 커피숍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종이빨대. 음료와 닿은 상태서 시간이 지나면 빨대가 꺾인다 /이지은 인턴 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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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인턴기자] “어느 순간 빨대가 흐물흐물해져요. 마치 입에 휴지심을 물고 있는 기분도 들고요”


직장인 A(25) 씨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방문하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발길을 끊었다. 지난해 말부터 해당 커피숍에 종이 빨대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음료를 마실 때마다 계속해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종이 빨대가 채 30분을 안가 꺾이거나 휘어지기 때문에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기 꺼려진다고 밝혔다.


빨대 사용 의무화로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는 손님뿐만 아니었다. 서울시 성북구의 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B(24) 씨 역시 “지난해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일거리가 배로 늘었다"고 토로했다.


B 씨는 “매장 내에서 머그컵으로 커피를 마시던 손님들이 가게 밖을 나갈 때 플라스틱 잔으로 바꿔 달라고 부탁한다”며 “손님도 번거롭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도 일거리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정부가 커피숍과 패스트푸드 매장 안에서의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전면 규제하기 시작한 데 이어 종이컵 사용 금지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규제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오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종이빨대 사용 등으로 당장 불편함이 나타나자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환경부는 재활용 폐기물 관리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의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면서 커피숍 업체와 종사자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 발생량을 50% 줄일 계획이며 이 중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 사용량을 35%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휘어지는 종이 빨대 불편해요” 플라스틱 안쓰기, 잘하고 있나요 카페 내에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손님들/사진=연합뉴스


이에 몇몇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정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매장 내 플라스틱 컵을 전부 없앴다. 스타벅스는 작년 말부터 국내 1,200여 매장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하기도 했다. 전 세계 78개 나라 가운데 현재 한국의 스타벅스만이 유일하게 전체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이런 커피전문점 업계에 번지고 있는 ‘플라스틱 없애기’ 운동에 불편함을 나타냈다.


영국에서 대학을 다닌 C(25) 씨는 “귀국 하고 한국 커피숍을 들릴 때 마다 상당히 불편함을 느꼈다. 영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 거주했었는데 한국처럼 플라스틱 컵을 규제하는 분위기가 없었다”며 “하루에 몇 억개씩 플라스틱 컵을 쓰는 나라들이 있는데 인구도 적은 한국에서 이렇게 노력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정부의 플라스틱 컵 규제 효용성에 의문을 표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미국 패스트푸드 점만 가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플라스틱 컵 쓰레기들을 볼 수 있다”며 “미국인들과 유럽인들도 분리수거를 안 하는데 왜 한국인들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 종이 빨대를 사용하면서부터 삶의 질이 하락한 기분이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다른 네티즌은 “음료를 다 먹지 못한 상태에서 가게를 나설 때는 일회용으로 바꿔달라 하지만, 사실상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쓰고 머그컵을 설거지 하기 위해 물까지 낭비되는 것 같다”며 “차라리 플라스틱 컵만 쓰던 시기가 환경 오염을 막기에는 더 나았던 것 같다 ”고 밝혔다.


한편 이 밖에도 정부가 커피숍에 이어 배달 음식 업계에도 1회용품 사용 규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더 확산하고 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는 자취생 E(25) 씨는 “지금도 추가 배달료를 받고 있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는데 그릇 수거까지 의무화가 되면 그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되지 않냐”며 “플라스틱 컵처럼 배달음식에도 1회용품 규제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배달 음식 주문을 이전보다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면 자영업자들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휘어지는 종이 빨대 불편해요” 플라스틱 안쓰기, 잘하고 있나요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 같은 시민들의 불편에도 정부의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2016년 유럽 플라스틱제조자 협회가 발표한 '세계 63개 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플라스틱 생산량 및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kg으로 벨기에,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무려 145.9kg까지 소비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는 플라스틱 규제에 불만을 표하는 일부 시민들이 환경 문제에 있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재활용 하면 그만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일부 시민들이 있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플라스틱을 모두 재활용할 처리 시설은 현재로서 부재한 상태”라며 “자원 순환센터나 소각장을 설립 하겠다는 말만 나와도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규제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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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환경문제가 심화될 때는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미세먼지나 다른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는 등 일정부분 시민들이 불편을 감소한다”면서도 “플라스틱 규제에 있어서만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있는데 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규제에 참여하려는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인턴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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