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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넘었다…'해운 코리아 부활' 금융지원 나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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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공격 투자·지원 선순환 구조로

세일 앤드 리브백·신용보증 확대

부족한 자본금 공사채 발행 검토

내년 황산화물 규제 긴밀협력


"최악 넘었다…'해운 코리아 부활' 금융지원 나설터"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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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해운업은 대표적 경기순환 산업으로 호황기에 불황을 대비하고 불황기에 호황을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운 경기에 한걸음 앞서 대응하는 전략 수립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적극적 금융지원에 나서겠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1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운업에 대한 우려보다 기대를 나타났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다시금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운산업 성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선종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다만 2020년 선박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과 같이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도 존재하고 있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 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선 해운업의 불황 원인으로 선복량(적재능력)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제 침체를 꼽았다. 황 사장은 "2009년 이후 주요 선사들이 선박 대형화를 통해 수송 원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선복량은 급격히 증가한 반면 해운 물동량의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특히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고점에 선박을 매입하고 저점에 매각하는 투자 사이클의 악순환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 사장은 해운업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 투자와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공사는 금융기관들과 함께 해운업계의 입장에서 금융을 지원하며 경기 선순환적 선박 투자 사이클을 구축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리스크 부담을 덜어주고 선박금융시장 참여를 유도해 해운과 금융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우리나라 해운업을 재건하고 국가 해운경쟁력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부산에 설립됐다. 해운기업들의 안정적 선박 도입과 유동성 확보 지원을 포함해 해운산업의 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이 '세일 앤드 리스백(S&LB)'과 금융보증 프로그램이다. S&LB는 공사가 선사의 선박을 인수한 후 선사에 재용선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선사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합리적 비용으로 선박을 재용선해 운영할 수 있다. 올해 1차 S&LB 사업에는 총 11개사가 접수했고 공사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7개 선사를 선정했다. 공사는 앞으로 해운시장 여건과 선사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규모와 횟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공사는 해운업 장기 불황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우수한 영업력을 갖췄음에도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는 선사가 원활히 선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박 확보를 위해 차입하는 자금에 대한 신용보강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총 3000억원 수준의 보증을 제공해 선사의 적기 선박도입과 금융비용 절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2020년부터 발효되는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지원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해수부에서 추진하는 친환경설비 이차보전사업과 연계한 특별보증상품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선사들은 친환경설비 설치에 드는 소요 자금을 별도의 담보 없이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부족한 자본금 문제는 여전히 공사의 숙제로 남아있다. 업계는 공사가 추진해야 할 지원사업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2조8000억원 규모의 초기 납입 자본금으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중장기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추진사업과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공사채 발행 및 자본금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운산업 전담 지원기관으로서 그 역할에 필요한 적정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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