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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OP 가보니…"자유로운 생활관·강화된 대비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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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송악산 보이는 최전방 GOP…과학화경계시스템 완비
병사 피로도 낮췄지만 대비태세는 더 강화…사각지대 無
생활관은 자유로운 분위기…휴대전화 사용으로 안정감
일과 후 영화 보고 음악 듣고 공부…"문제 사례 없어"


최전방 GOP 가보니…"자유로운 생활관·강화된 대비태세"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남방한계선 철책의 과학화경계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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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대한민국 최전방 GOP(일반전초) 대대에도 '선진 병영' 바람이 불고 있다. 병사들은 일과 후 자유롭게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공부를 하거나 음악을 듣고, 동기끼리 같은 생활관을 사용해 가혹행위 가능성도 확 줄였다.


반면 군 본연의 임무인 경계근무와 관련해선 과학화경계시스템 도입으로 대비태세가 더욱 강화됐다. 감시카메라와 광망, 레이더 등으로 전방 감시가 이뤄지면서 병사들의 피로가 확연히 줄었다. 대신 군은 병사들의 남는 시간을 체력단련이나 사격훈련에 사용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지난 13일 찾아간 경기 연천 육군 25사단은 2016년 12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곳은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북한 GP(최전방 감시초소)가 보일 정도로 최전방에 위치한다.


국방부 취재단이 방문한 이날도 전망대에 올라서자 성냥갑처럼 생긴 북한 GP와 북한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근리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이날은 미세먼지와 안개가 없어 개성 송악산까지 보였다.


군 관계자는 "여기서 33㎞ 정도 떨어져 있는 개성 송악산은 날씨가 좋은 날에만 볼 수 있다"며 "오늘은 복권을 살 정도로 운이 좋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최전방 GOP 가보니…"자유로운 생활관·강화된 대비태세"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남방한계선 철책의 과학화경계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곳은 임진강·감악산 등 천혜의 군사적 요충지로, 수도 서울의 관문을 방어한다. 좌우로 펼쳐져 있는 철책선을 감시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파악하는 곳인 만큼 철저한 대비태세가 요구된다.


군은 이곳에 2016년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감시카메라로 움직임을 인식하는 '감시시스템'과 광망의 물리적 접촉으로 감지를 하는 '감지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감시·감지시스템을 통해 인지된 정보는 모두 중·소대 상황실과 대대 지휘통제실로 모인다.


실제 현장에선 중·근거리 감시카메라와 열영상카메라(TOD), 레이더, 광망 등 과학화된 감시장비가 전방을 철저히 감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거리는 레이더가, 중·근거리는 감시카메라가 24시간 지켜보면서 경계 효율성이 좋아졌다. 특히 감시카메라의 경우 움직임과 색 변화를 감지해 특이점이 발견되면 즉시 경보를 울린다.


최전방 GOP 가보니…"자유로운 생활관·강화된 대비태세" 13일 오후 경기 연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초소에서 장병이 전방을 감시하고 있다./문제원 기자

모든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가 감시하는 지역도 일부 중첩해 비추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없다. 안개 등에는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레이더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카메라가 고장 났을 때는 부대 가까이 위치하는 수리반이 즉시 달려온다. 군 관계자는 "사각지대는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철책에는 그물망 같이 생긴 광망이 뒤덮고 있었다. 광망은 절단되거나 외부의 압력을 받을 경우 즉시 상황실에 경보를 전달한다.


기자단이 이날 1.2㎞ 정도 되는 철책길을 걸으면서 확인한 결과 광망은 철책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어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기자단의 움직임을 인식해 계속 추적 감시했다.


철책에는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의 광망 접근을 막기 위해 아카시아 향이 나는 기피제도 페트병에 넣어 매달아 놨다.


적의 공격에 대비한 대피소와 초소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초소에는 무장한 장병들이 24시간 근무해 긴급 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최전방 GOP 가보니…"자유로운 생활관·강화된 대비태세"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휴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전방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생활관에서는 병사들의 자유로운 행동들이 눈에 띄었다. 25사단은 지난 1월14일 병사 휴대전화 시범적용 부대로 선정됐다.


병사들은 보안 취약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평일 일과 후인 오후 5시30분터 오후 10시까지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휴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 부대 A일병은 "원래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휴대전화를 쓸 수 있지만 오후 8시30분부터는 청소와 점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하지 못한다"며 "모든 병사들은 각자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카메라에는 'SECRET(비밀)'이라고 적힌 파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어 촬영을 할 수 없게 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휴대전화 문제로) 병사가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전방 GOP 가보니…"자유로운 생활관·강화된 대비태세" 병사 휴대전화 카메라에 붙어 있는 스티커/문제원 기자


부대 내 독서카페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수험 공부를 하는 장병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장병들은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지식과 전우애를 공유했다.


다만 GOP 대대 특성상 평일 외출은 일부 제한됐다. 산속에 위치한 만큼 번화가로 나가기가 힘들고 항상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A일병은 "외출은 잘 못나가지만 GOP 보상 휴가가 있다"며 "선후임들의 배려 속에 건강한 군 복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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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오는 4월부터는 모든 병사들이 시범적으로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국방부는 우선 3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한 뒤 오는 7월부터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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