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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北동창리라는 사소한 악수가 '재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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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관훈토론회
"하노이 노딜, 북·미 쌍방의 귀책 크다"
"김정은, 트럼프에 '섣부른 과신' 실수"
"문재인, 중재자 아닌 대화 촉진자 역할해야"


문정인 "北동창리라는 사소한 악수가 '재앙'될 수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2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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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 재건 등의 움직임에 대해 "사소한 악수가 상황을 재앙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과 미국 모두 서로 조심하면서 물밑접촉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동창리로 인한) 나비효과는 피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북한의 미사일 기지 재건이 북·미관계를 극단으로 몰고 갈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보다 현실적인 제안을 주고 받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대화 촉진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동창리를 비롯한 북한의 도발적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문 특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라고 본다"면서 "그는 영변을 네 차례 방문한 누구보다 북한 핵시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는 영변을 북한 핵시설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헤커 박사를 통해 영변 시설을 선제적으로 검증가능하게 영구폐기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번 2차 북ㆍ미정상회담 '노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김 위원장의 '섣부른 과신'을 지적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영변 하나만 내어주고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 특보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던 때부터 미국은 비핵화의 점진적·병행적 접근을 통한 북핵 타결 메시지를 보내왔고 실무진도 거기에 기초해 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미국이 갑자기 본 회담에 들어가서 '빅딜'을 하자고 나온 것"이라며 "협상의 판을 깬 건 미국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해 김 위원장을 만나서 설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하며 "(우리 정부가)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경제교류협력와 관련한 유연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는 9월 유엔(UN) 총회 때 남북·미 3국정상회담 같은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했다. 문 특보는 "판문점 등에서 비공식 회동을 할 수는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서울 답방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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