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모디 총리, 친교 만찬…"확고한 우의와 신뢰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118층)를 찾아 서울의 야경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방한 첫날인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친교 만찬을 가졌다. 외국 정상과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친교 만찬을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부부와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6시52분께 롯데월드타워 118층 스카이 전망대에 도착해 약 13분 가량 서울 도심의 야경을 관람했다.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 등도 함께하며 안내를 맡았다.

양국 정상은 현장에 도착해 수로왕과 허황우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로드 인 아시아'란 제목의 영상을 4분여 시청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모디 총리는 영상을 관람하는 도중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한강을 비롯한 서울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데크로 이동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양 정상은 스카이데크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모디 총리는 리모컨으로 유리 바닥을 열고 닫아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스카이데크에 마련된 대형 터치스크린 형태의 미디어테이블을 지켜보다 "강남 개발 이전의 모습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여사는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을 알아본 시민들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특히 모디 총리를 향해 "환영합니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친교 만찬에는 우엉잡채와 가지선, 무만두, 버섯구이, 두부구이, 솥밥과 냉이토장국 등 메뉴가 마련됐다. 청와대는 만찬에서 두 정상이 양국의 역사ㆍ문화적 유대를 논하고 확고한 우의와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모디 총리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모디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국내일정 등으로 바쁜 가운데 올해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아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참석한 일을 언급하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한 양국의 유대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올해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양국 국민 모두에게 뜻깊은 해라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아울러 양국이 공유하는 식민지배의 경험과 독립운동의 역사, 간디와 3·1운동으로 대변되는 평화·비폭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양국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