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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 도올은 고백한다 우린 너무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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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몰랐다' 출간 한달도 안돼 베스트셀러 5위
혜민스님 1위 지켜…야마구치 슈 10위서 2위로 '껑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삼일절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올해는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3.1운동 후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1919년 4월11일 세워졌다.


문화예술계에서는 3.1운동과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전국 각지의 공연장에서 3.1운동을 주제로 한 수많은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내달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가 대표적이다. 서울시합창단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시민합창단과 함께 유관순 열사의 삶을 노래한다. 대학로에서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조망하는 극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출판계도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 시대의 대표 사상가 중 한 명인 도올 김용옥이 어려운 고전철학보다 한결 쉬운 역사를 이야기하자 대중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무로 북카페] 도올은 고백한다 우린 너무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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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예스24·교보문고·인터파크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이번 주 순위권에 새로 진입한 책은 네 권이다. 지난 집계에서 세 권보다 교체가 많이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띈 신간은 도올이 쓴 '우린 너무 몰랐다'다.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의 역사를 다뤘다. 이 책은 지난달 28일 출간됐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 70주기였다. 도올은 지난해 제주와 여수에서 강연 요청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30일 여수MBC에서 '도올 말하다 여순민중항쟁'을, 12월 4·5·7일에는 KBS 제주에서 '제주 4·3을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 통나무의 남호섭 대표(58)는 "도올 선생이 가을부터 강연 준비를 했다. 새롭게 공부한 내용도 있고 잘못 알려진 내용도 발견했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판단해 강연한 내용을 포함해 책으로 발간했다"고 했다.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은 지난 100년의 역사 중 우리 민족에게 가장 아픈 기억의 한 단면이다. 1945년 광복과 1950년 6·25의 한가운데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이 있다. 도올은 책에서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을 얘기하기 전에 고려의 직지심경 얘기를 꺼낸다. 고려가 세계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심경을 편찬할 정도로 문화 수준이 높았지만 관련 서적이 부족해 우리가 고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도 제대로 다룬 책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남 대표는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을 통해 남북 분단이 일어나고 고착화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해방 정국과 분단 현실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그 중요 지점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했다.


지금 또 다른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는 점도 이 책이 의미를 갖는 이유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며 한반도 평화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남 대표는 "도올 선생은 남북 분단이 일어난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난 100년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도올 선생이 이전 책에서는 고전 철학을 주로 다뤘는데 이번 책은 현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근현대사를 다뤘다. 독자들이 읽기가 수월한 면이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무거운 주제다. 독자들이 놀랄 정도로 반응을 보여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루는 내용이 슬픈 역사다. 편집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화려하게 멋을 부리려 하지 않았다. 표지를 무채색으로 했다"고 했다.

[충무로 북카페] 도올은 고백한다 우린 너무 몰랐다고

우린 너무 몰랐다가 삼일절 전까지 얼마나 순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에세이가 공고히 순위를 지키고 있는 상위권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이번 주 집계에서도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 책은 지난 집계에서 10위였다. 3위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와 조던 B. 피터슨 교수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책들이다. 하위권에는 소설이 포진했다.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이 계속 순위권을 유지했고 일본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력의 태풍'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여전히 국내 소설이 순위권에 없는 상황에서 일본 소설이 다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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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성 변호사의 '탄핵 인사이드 아웃'도 눈길을 끈다. 이 책도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그 이후 재판들을 다뤘다. 채 변호사는 탄핵심판의 대통령 대리인단과 형사재판의 변호인단에 모두 참여했다. 그는 최서원(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주요 관계인들의 공개된 주요 진술들을 거의 조서 그대로 인용했다고 했다. 내달 10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결정으로 파면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정치적·사회적 논쟁도 여전하다. 이 역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갈등의 역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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