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포스터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일선 마약전담 형사들과 함께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관람에 나선다. 지난해 이맘때 1980년대 군사정권시절 경찰의 과오를 그린 영화 '1987'을 경찰 지휘부와 단체 관람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민 청장은 11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영화관에서 서울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형사 등 베테랑 마약전담 형사 40여명과 함께 관람한다. 영화 관람은 민 청장이 직접 제안했다. 민 청장은 영화 관람 이후 시내에서 맥주와 치킨 등을 안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자리가 현재 논의 중인 수사구조개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본청 수사국장ㆍ수사구조개혁단장도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데다 일선에서 수사하는 형사들과의 자리에서 수사권 조정은 핵심 사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 청장이 이미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1월 경찰청 차장으로 경찰개혁을 진두지휘할 당시 직원 200여명과 함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민 청장은 "경찰의 지난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열린 '남영동대공분실 이관행사'에 참석해 경과보고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와 별도로 1년 사이 경찰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관람하는 영화가 경찰 치부를 드러낸 1987에서 형사의 애환을 그린 극한직업으로 바뀐 데 대해 경찰 내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에서 고생하는 형사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공감ㆍ소통ㆍ화합의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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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ㆍ진선규 주연의 극한직업은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잠복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되레 '대박'이 난 마약반 형사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범인을 잡아야 하나, 닭을 잡아야 하나 고민하는 형사들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직업적 애환을 느끼게 한다. 극한직업은 지난달 23일 개봉해 전날까지 총 1283만5396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코미디영화 흥행 1위에 오르는 등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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