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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앉은 男 정말 미개해”… 임산부 배려석 갈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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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앉은 男 정말 미개해”… 임산부 배려석 갈등 논란 2호선 임산부 배려석.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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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20대 남성 A 씨는 아이폰 이용자끼리만 사용 가능한 ‘에어드롭’ 기능으로 ‘이 열차에는 임신한 남자가 타고 있습니다. 임산부석을 보세요’ 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받았다. 에어드롭을 이용하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알 수 없어 A 씨는 누가 자신에게 이런 지적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A 씨는 이후에도 “여러분, 저기 임산부석에 앉은 남성 보이세요? 정말 미개하지 않습니까 동의하면 기지개를 켜주세요” 등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것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참다못한 A 씨는 결국 자리를 바꿨지만 ‘임산부 배려석은 강요가 아닌 배려인데, 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임산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놓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배려는 강요가 아니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건수는 27,589건에 달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준으로 하루 평균 80건 넘는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이 들어온 셈이다.


특히 지난해 1월 794건에 불과했던 임산부 배려석 민원건수는 불과 4개월 만인 5월엔 5,665건까지 늘어났다.


“임산부 배려석 앉은 男 정말 미개해”… 임산부 배려석 갈등 논란 사진=연합뉴스


갈등의 이유는 임산부 배려석이 의무가 아닌 배려에 있다는 데 있다. 한 누리꾼은 “임산부 배려석은 교통약자를 배려해달라는 취지일 뿐 결코 강제사항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배려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자꾸 애 낳으라고 하면서 맞벌이도 하라고 하고 임산부 배려도 안 하고 성적 지식도 부족하고 그에 대한 노력도 안하고. 그냥 낳지 말라는 거죠?”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갈등이 심하다 보니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폭행 사건도 불거진 바 있다. 지난 2016년 8월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임신 27주 여성은 노인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노인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임산부에게 수차례 자리 양보를 요구했고, 여성은 임산부라고 말했지만, 노인은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부복을 걷어 올리고 복부를 폭행해 사회적 공분이 크게 일어났었다. 결국 노인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의 경찰 신고로 다음 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인계됐다.


“임산부 배려석 앉은 男 정말 미개해”… 임산부 배려석 갈등 논란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임산부들은 대중교통에서 임산부 배려석이 있지만,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출산한 경험이 있는 20~40세대 임산부 총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신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결과에 따르면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는 응답이 88.5%로 나타났다.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58.6%로 가장 높았고, ‘임산부 배려석이 모자라서(자리가 없어서)’도 15.5%로 조사됐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의견으로는 ‘양보하기만 하면 된다’ 51.9%와 ‘비워두는 것이 좋다’ 47.1%의 응답률이 비슷했다. ‘양보하기만 하면 된다’는 응답의 비율은 연령별로 20대 37.5%, 30대 52.4%, 40대 65.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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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는 실천하는 배려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동식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인구보건복지협회 주최로 열린 ‘임신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토론회에서 “배려는 인식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실천이 동반되어야 (상대방에게) 배려가 된다”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과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확장되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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