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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쪽' 난 국민은행…금융권, 노조 리스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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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경영진, '원신한' 일성 vs KB 경영진, 노사 갈등에 '진땀'…노조 리스크 관리, 경영진 주요 과제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금융권에서 '노조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연초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여해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하고 전략을 논의ㆍ공유하는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파업 등으로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에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경영진 54명은 노조의 총파업에 따른 영업차질시 퇴진하겠다는 뜻으로 지난 4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올해 경영전략 공유는 시작조차 못하는 상황이 됐다.

당장 임금ㆍ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경영 효율화 수단 중 하나인 희망퇴직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며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 1년 연장,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놓고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희망퇴직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경영진과 노조 갈등으로 '두쪽'이 난 반면 최근 계열사 CEOㆍ임원 인사로 내홍을 겪은 신한금융지주는 사태를 일단락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일부터 1박2일간 계열사 경영진이 올해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신한 경영포럼'을 개최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뜻하는 '원 신한' 정착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직원들도 이를 공유, 질문ㆍ응원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소통을 강화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경영포럼의 주요 키워드는 원신한"이라며 "원신한 퍼포먼스를 통해 우수팀을 시상하고, 경영진 좌석 의자를 '원신한'이 새겨진 커버로 씌우는 등 원신한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뿐 아니라 금융산업에서도 노조 리스크가 주요 경영 리스크의 한축으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KB금융 지분 0.5%를 보유한 노조는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 하강 압박, 금리상승에 따른 부실 우려로 은행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데 노조까지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며 " 대출 부실 리스크 뿐 아니라 노조 리스크 관리가 은행 경영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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