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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김병준 '어색한 동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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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원에 당선된 나경원
그간 親朴과 각 세워온 金비대위와 관계설정 관심

나경원-김병준 '어색한 동거' 시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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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68대 35'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박빙으로 흐를 것이란 정치권의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 나경원 의원이 김학용 의원을 '더블 스코어'에 달하는 표차로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범(汎)친박계 의원은 50여 명으로 추정되는 되는데, 즉 나 원내대표가 획득한 68표는 친박(친박근혜) 표심 뿐만 아니라 비박(비박근혜) 표심까지 작용했다고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절대 다수의 친박의 표를 등에 업고 당선된 나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당내 현안이다. 우선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비대위는 그동안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실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계파대결 구도를 되살려 덕을 보려는 시도가 있는데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당내 계파 구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끊임 없이 보내왔다. 이에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비대위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워 특정계파 이익을 노린다는 식의 왜곡된 프레임으로, 당을 지켜왔던 이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 전 불거진 당원권 정지 논란은 이러한 양측의 갈등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현역 의원 중 대부분이 친박계였던 상황에서 비대위는 당원권 정지 해제 여부에 대한 논의를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결정했다. 친박의 일부 표심 차단 효과를 불러오면서 친박계의 강한 불만을 샀다.


친박계에서 비대위에 가장 크게 우려했던 점은 '인적 쇄신' 방침이다. 이는 현역 의원들의 총선 승리를 약속한 나 원내대표가 우선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로도 꼽힌다.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사실상 친박계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결국, 나 원내대표는 '물갈이'를 최소화해야하는 의무를 지게 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때 쇄신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비대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라면서도 "우리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크게 해하는 쪽의 쇄신에 대해서는 좀 우려한다"고 밝혔다.


정무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면에서도 신임 원내 지도부와 비대위의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비대위가 야심차게 내놓은 'i노믹스'와 같은 경제 담론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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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노믹스는 국민 주도로 창의, 창조, 혁신이 가능한 경제성장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김병준표 경제 담론으로, 나 원내대표의 상대 후보였던 김학용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이자 현재 비대위원으로 있는 김종석 의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은 "i노믹스, i폴리틱스 같은 담론은 우리당의 현재와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려운 용어로 인해 국민들은 이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잘 알지 못한다.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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