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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한국인 매년 '전자쓰레기' 13㎏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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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한국인 매년 '전자쓰레기' 13㎏ 버려 1인당 전자쓰레기 배출량은 6.1㎏이고, 한국인들은 2배를 넘는 13.1㎏이나 됩니다. [사진=The Global E-waste Monito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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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버리기 아깝거나 나중에 다시 사용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버리지 않고 집에 모셔 둔 못쓰는 전자제품 있지요? 저도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만 3~4개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전자제품 제조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면서 제품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문제가 아닌 유행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자쓰레기(E-waste)' 처리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IT강국이라는 겉멋에 취한 한국은 어떨까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대학이 발간한 'The Global E-waste Monitor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전세계에서 발생한 전자쓰레기는 4470만톤(t)이나 됐고, 1인당 배출량도 6.1㎏이나 됐습니다. 이는 2년 전인 2014년보다 총량은 8%, 1인당 배출량은 5%가 늘어난 것입니다.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입니다. 2016년 중국의 전자쓰레기 발생량은 721만t으로 1인당 발생량은 5.2㎏이었습니다. 중국 다음은 미국으로 630만t에 1인당 발생량은 19.4㎏입니다. 그 뒤로 일본(213만t, 16.9㎏), 인도(200만t, 1.5㎏), 독일(190만t, 22.8㎏) 등의 순이었습니다.


영국(163만t, 24.9㎏), 브라질(150만t, 7.4㎏), 러시아(140만t, 9.7㎏), 프랑스(137만t, 21.3㎏), 인도네시아(130만t, 4.9㎏), 이탈리아(120만t, 18.9㎏) 등이 전자쓰레기 발생량 10위권에 들었습니다. 한국은 전자쓰레기 발생량 66.5만t에 1인당 배출량은 13.1㎏이었습니다. 순위로 따져보면 세계 15번째고, 1인당 배출량은 세계인 평균의 2배를 넘습니다.


1인당 전자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영국으로 24.9㎏이나 됐고, 독일(22.8㎏)과 프랑스(21.3㎏)가 뒤를 이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이 21.7㎏, 싱가포르와 대만이 19㎏으로 1인당 전자쓰레기 배출량이 많았습니다. 반면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의 1인당 전자쓰레기 발생량은 1㎏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과학을읽다]한국인 매년 '전자쓰레기' 13㎏ 버려 전자쓰레기장에 쌓여있는 태블릿PC. [사진=The Global E-waste Monitor 2017]



전자쓰레기는 휴대폰, 노트북, 컴퓨터, TV, 냉장고, 전동 장난감과 전기설비 등을 포함한 것으로 플러그나 배터리를 가진 버려지는 낡고 수명이 다한 모든 전기·전자제품을 말합니다.


유럽연합(EU)는 대소형 가전제품, 사무·정보·통신기기, 오락 및 소비자 전자제품, 조명기구, 전동공구 및 전자장비, 완구와 스포츠·레저용품, 의료장비와 설비, 모니터 및 제어설비, 자동 디스펜서 등의 폐기물을 '전기전자제품 폐기물(WEEE, 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이라고 정의합니다.


발생한 전자쓰레기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자레인지·청소기 등 소형가전제품 1680만t, tp탁기·식기세척기 등 대형가전제품 920만t, 냉장고·에어컨 등 열교환기기 760만t 등입니다. TV나 PC 등은 660만t이었지만 무거운 브라운관에서 평면 디스플레이로 교체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020년까지 3% 정도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오는 2021년에는 1인당 전자쓰레기 발생량이 6.8㎏으로 증가하고, 총 전자쓰레기 발생량은 522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회수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전자쓰레기 발생량은 는 반면, 회수나 재활용은 20%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자쓰레기에는 에폭시수지, 섬유유리, 폴리염화 바이페닐(PCB), 폴리염화비닐(PVC), 열경화성 플라스틱, 납, 주석, 구리, 규소, 베릴륨, 탄소, 철, 알루미늄을 비롯해 카드뮴, 수은, 탈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자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유독성 화학물질이 배출됩니다.

[과학을읽다]한국인 매년 '전자쓰레기' 13㎏ 버려 각 나라들이 법제 정비 등을 통해 전자쓰레기 회수나 재활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1인당 17.37㎏을 배출하면서도 회수율은 6%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진=The Global E-waste Monitor 2017]



고작 20% 정도 회수되고, 나머지 80%의 전자쓰레기는 매립지나 소각로로 보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각할 때 이런 유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배출되는데 이 물질들은 거의 모든 생물의 지방 조직에 축적됩니다. 먹이사슬을 통해 생태계에 퍼진 유독성 화학물질들은 사람의 간과 갑상선, 신경계 장애를 유발합니다.


보고서는 전자쓰레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나라들이 법제 정비 등을 통해 회수나 재활용을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1인당 17.37㎏을 배출하면서도 회수율은 6%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본은 전자쓰레기 배출량은 213만t 중 55만t을 회수해 회수율이 26%, 유럽 국가들은 1인당 16.9㎏을 배출해 회수율 35%로 세계 평균치를 웃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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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전자기기를 자주 교체하지만 저가에 생산되는 많은 제품들이 수리나 재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각국 정부는 전자 쓰레기를 관리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일부 국가에서는 수은과 납이 포함된 전자부품의 무단 투기, 구리 등을 추출하기 위한 전자제품 소각, 귀금속 추출 분리 등이 만연하고 있다"면서 "전자제품의 무단 소각과 재생은 관련 종사자는 물론 인근 지역 주민에게 불임, 발달장애, 폐 기능 장애, 간과 신장 손상, 유전적 장애, 정신 건강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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