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기내 갑질 논란에 셀트리온 "막말·갑질 없었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항공기 내 갑질 의혹과 관련해 21일 회사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날 JTBC는 서 회장이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으로 오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한 뒤 이코노미석에 탄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불렀지만, 사무장이 규정 위반이라고 제지하자 막말을 하고 보복성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의 막말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직원들과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사무장으로부터 규정 위반이라는 제지를 받았다"며 "사무장의 안내 후 바로 칵테일 라운지에서 퇴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과 대화를 마친 서 회장은 사무장에게 규정 위반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사무장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이 고의로 라면을 수차례 끓여오라고 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서 회장이 저녁 식사 대용으로 주문한 라면을 먹으면서 덜 익었음을 표현했고 주변에서 이를 들은 승무원이 먼저 재조리 제공을 제안해 한 차례 다시 라면을 받았다"며 "이후 재문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 역시 본인이나 동승했던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반박하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항공사의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향후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더욱 배려심 있고 조심스러운 언행을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꼈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서 회장의 사과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