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배달앱 광고비…외식업 점주들 "실효성 없는 대책 그만"(종합)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3조원 규모 배달앱 시장…점주들 "이용 불가피"
높은 수수료·광고비 부담 줄이려 새 정책 내놨지만 "실효성 없다"
배민·요기요 등 "상생 방안 모색하겠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배달앱 광고비…외식업 점주들 "실효성 없는 대책 그만"(종합)
AD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 광고료를 둘러싼 외식업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음식점주들은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가 3조원, 이용자가 2500만명을 넘어서며 배달앱 이용이 불가피하지만 높은 광고료·수수료로 인한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달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새 정책이 오히려 부담을 눈덩이처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15일 요식업 점주들에게 "이날부터 슈퍼리스트에 대한 '낙찰가 공개'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슈퍼리스트는 앱 내 해당 지역(동)의 외식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맨 상단에 배치되는 광고다. 입찰경쟁에서 낙찰된 총 3개 매장이 슈퍼리스트에 오른다. 슈퍼리스트를 이용하는 점주들은 누구나 각 입찰 지역별 슈퍼리스트 전월 1~3위까지의 낙찰가를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전까지 해당 지역의 참고 정보로 '최근 낙찰가 평균'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낙찰가 공개 하루만에 점주들의 우려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공개한 관련 지역의 이번 달 낙찰 1위 금액은 최대 100만원 초반(실제 지불하는 광고료는 2위 업체 낙찰가인 96만원)에 달했다. 이전 1위 업체의 월평균 매출이 560만원인 지역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배달앱 광고비…외식업 점주들 "실효성 없는 대책 그만"(종합)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각 지역의 입찰시작가는 해당 지역 1위 업체들의 월 평균 매출에 의해 조금씩 달라진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일 수록 입찰시작가와 낙찰가가 올라가는 구조다. 이 점주는 "월평균 매출 560만원인 지역을 택하고 100만원에 달하는 입찰가를 지불할지, 월평균 매출 200만원의 다른 지역을 선택하고 10만~15만원대 입찰가를 지불할 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공개된 1위 월평균 매출을 보고 나니, 입찰가가 세더라도 비싼 지역을 선택해야 할 것 같아 망설여진다는 것.


구로구에서 한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현진(가명)씨는 "당연히 1등 낙찰가가 공개되면 1등 금액보다 높은 입찰가를 적어낼 수밖에 없다"며 "점주들의 눈치게임에 결국 슈퍼리스트 금액만 계속 올라갈 뿐"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강서구에서 찜ㆍ탕분야 음식점을 운영하는 전해인(가명)씨는 "한 개 지역 슈퍼리스트 1위 낙찰가가 지난해 1월 2만원대에서 최근 43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이번 낙찰가 공개로 인해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설 곳도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입찰가격이 부담돼 슈퍼리스트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점주도 많았다. 양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석호(가명)씨는 "이제 슈퍼리스트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채 오르는 금액 구경할 일만 남았다"며 이것은 재앙"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배달앱 광고비…외식업 점주들 "실효성 없는 대책 그만"(종합)



배달의민족 측은 "정확한 낙찰가 공개가 오히려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낙찰가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비공개 입찰방식'이 가격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정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배달앱 비공개 입찰방식을 공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26일에는 국회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 "낙찰가 공개를 요청하니 영업상 기밀이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점주들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입장"이라며 "낙찰가 공개 이후 경쟁이 과열되는 부작용 등이 나타날 경우 보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배달앱 광고비…외식업 점주들 "실효성 없는 대책 그만"(종합)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는 지난 15일부터 1만원 이하 주문건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전면 폐지에 나섰지만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요기요 측은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생정책의 일환으로 1만원 이하 주문건에 대한 수수료를 폐지했다"고 밝혔지만 ‘주문 메뉴와 배달요금 등을 합산해 1만원이 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생색용 정책일 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요기요 전체 주문 중 1만원 이하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리 수 수준인 데다 주요 프랜차이즈 종목인 치킨·피자 등의 경우 기본 메뉴 자체가 1만원을 훌쩍 뛰어넘기에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A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김정민(가명)씨는 “배달비를 제외하면 결국 7000원짜리 치킨을 팔아야 수수료 혜택을 받는 셈인데 요즘 1만원을 넘지 않는 치킨이 어디있냐”고 항변했다. B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정지찬(가명)씨 역시 “생색용으로 업소를 농락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AD

피자 가맹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C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한유진(가명)씨는 “배달대행이 매출의 20~25%를 가져가고 물류회사에서 45%를 떼어가는데, 25% 마진에서 배달앱 수수료로 18%를 내어줘야하는 상황”이라며 “사업자 다수를 위한 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정말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면 외부 수수료를 없애고 현재 7만~8만원 수준 월정액 광고금액을 1만~2만원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주문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 역시 지속적으로 고민해 많은 레스토랑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