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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시민들 눈물의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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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시민들 눈시울 붉히며 추모
피해자 아버지, 가해자 동생 수사 해달라
경찰, 자체진상조사단 마련…엄정 수사 방침
청와대 국민청원, 심신미약 감형 반대 70만 넘어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시민들 눈물의 추모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잔혹하게 살해된 A(21)씨를 위한 추모 공간. 시민들은 국화로 고인을 애도하거나 메모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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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저는 당신의 이름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겪은 일은 알고 있어요. 언론에 보도가 되어 전 국민이 알고 있답니다. 청와대 청원에도 50만 명 넘게 서명했어요. 모두 당신을 위해 슬퍼하고 있어요.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너무 일찍 작별해서 아쉬워요.”


"저는 피해자분을 모르는 동네 근처에서 사는 고등학생이에요.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었는데 많은 분이 피해자분을 생각해주고 있어요. 부디 하늘나라 가셔서는 하고 싶으셨던 모델 꿈 꼭 이루시고 행복하고 걱정 없이 지내주셨으면 좋겠어요"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어른들이 좋은 세상 만들지 못해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A(21) 씨가 B(30) 씨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이른바 ‘강서구 PC방 사건’에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PC 방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A 씨를 애도하기 위한 국화와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담은 메모가 가득 찼다.


20일 오후 5시께 A 씨를 추모하기 위해 국화를 들고 찾아온 C(14)씨는 “평소 PC방을 이용하면서 몇 번 말을 나눴는데, 친절한 형이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가해자 동생에 대해서는 “말리려는 모습으로 볼 수 없다.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모 공간을 찾은 한 40대 남성은 “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면서 “뉴스를 보다가 너무 안타까워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작은 이 행동이 그분을 외롭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유족이 수사 요청을 하면 한다고 하는데 요청 하지 않으면 안할것인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A 씨가 근무하던 PC 방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되돌아갔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시민들 눈물의 추모 한 남성이 추모 공간을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PC방 인근에서 일하는 40대 상인은 “가해자의 동생 공범 논란이 많은데, 공범이 맞는 것 같다”면서 “몸 다툼이 발생하면 상식적으로 더 날뛰는 사람을 잡기 마련인데, CCTV 영상을 보면 아닌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는데 이미 그때 말려야 했지 않느냐 경찰 수사도 답답해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후 6시가 되면서 21년 짧은 인생을 살다간 고인을 애도하는 안타까운 발걸음이 더 많아졌다.


장바구니를 들고 아이와 함께 추모 공간을 찾은 40대 여성은 “너무 안타깝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도 처음으로 해봤다”면서 연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친구들과 함께 추모 공간을 찾은 D(17) 씨는 고인에 대해 “형은 친절하고 딱 봐도 모델 같았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 기분이 착잡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해자 동생에 대해서는 “공범이라고 확신한다 (피해자를) 왜 움직이지 못하게 하나,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책임회피 같다. 동생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은 메모를 통해 “우리는 당신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추모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잘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시민들 눈물의 추모 한 시민은 A4 용지 2장을 가득채워 고인을 애도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한편 피해자의 아버지는 19일 ‘JTBC’와 인터뷰에서 “죽이겠다고 그런 위협이 있어서 (아들이 경찰에) 전화를 했을 텐데. (경찰이) 두 사람을 데리고 귀가 조처하든 아니면 지구대로 데려가서 충분히 안정을 시켜서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마무리를 해주는 것을 해야 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아들)키가 193㎝이고 검도 유단자다. 몸무게는 88㎏ 나간다.”라면서 “180㎝인 제가 힘으로 도저히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 (가해자) 동생이 없었다면 아무리 칼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제압 내지는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도망 못 가게 잡았다는 것은 같이 가담하지 않고야 그렇게 할 수 있겠냐”라며 가해자 동생을 공범으로 볼 수 없다는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CCTV 영상과 목격자 및 피의자 진술을 종합할 때 피의자 동생을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의혹에 대해 영상 분석을 더 세밀히 해서 공범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자체진상조사단을 마련해 유족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해자가 우울증을 앓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며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해자가 자신의 아이 지인이라면서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합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 될까요?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21일 오전 기준 740,050명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피의자 B 씨는 법원으로부터 ‘감정유치’ 영장을 받고 22일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돼 길게는 한 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감정유치란 수사·재판의 필요에 의해 사건 관련자의 정신적인 질환 등 상태를 알기 위해 강제로 병원에 머물게 하는 법적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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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10분께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A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께서 생각하시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세밀히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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