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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조달러 빚폭탄…'리먼사태 10년'이 남긴 유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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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조달러 빚폭탄…'리먼사태 10년'이 남긴 유산(종합)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다음 날인 2008년 9월 16일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현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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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문제는 빚이다. 10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남긴 이른바 '포스트 리먼 레거시(Post-Lehman Legacy)'로는 무려 250조달러(약 28경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부채가 손꼽힌다. 특히 지난 10년간 그림자금융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부채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위기는 '빙산의 일각'일 뿐, 아직도 리먼사태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는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1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글로벌부채가 최근 주요 국가들의 양적완화 추세와 맞물려 또 다른 금융위기를 증폭시키는 유산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부채는 247조2000억달러로 2008년(173조달러) 대비 70조달러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318%를 넘어섰다.


250조달러 빚폭탄…'리먼사태 10년'이 남긴 유산(종합)

통신은 "미국의 실업률이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뉴욕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표면적 결과로는 경기개선에 성공한 것 같으나 깊게 들여다보면 부채와 부채, 또 부채로 덮여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금리ㆍ양적완화 정책을 배경으로 꼽은 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억제하며 기업들이 채권시장의 문을 더 빨리, 자주 두드리도록 부추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의 총부채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그 가운데서도 리먼 사태 이후 중국의 부채 규모가 폭등했다는 것에 특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 1분기를 기준으로 한 중국의 부채는 약 40조달러 상당으로 이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신흥국의 부채를 모두 합한 것(약 30조달러)보다도 많다. 2008년 당시 중국은 7조달러, 나머지 신흥국은 16조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확연한 증가세다.


250조달러 빚폭탄…'리먼사태 10년'이 남긴 유산(종합)

은행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는 막대한 그림자금융까지 포함할 경우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사실상 300%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10년 전 위기의 발단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떠올리게 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경제 뇌관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경제둔화를 감수하고도 부채 비율을 축소하는 디레버레징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위기감에 기인했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국유기업에 부채비율을 2%포인트 더 낮추라고 지시했다. 2017년 대비 국유기업 부채비율이 10%를 넘어설 경우 은행 신규대출은 물론 해외투자도 제한된다. 빚더미에 앉은 '좀비 기업'을 퇴출시키기 위한 조치다. 통신은 "세계 2위 경제국에서는 이제 기업부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누구도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중국의 레버리지(부채를 이용한 투자)가 지속가능할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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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돈줄에 고삐를 죄는,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신흥국 엑소더스(투자자금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금리가 장기간 제로수준에 머물면서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대출이 촉진됐으나 최근 강달러 기조로 인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통화가치 급락과 고물가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폭락은 외채 상환부담을 가중시켜 다시 투자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년간 위기 근원지인 월가의 영향력이 오히려 확대됐고, 도덕적 해이 논란에도 당시 사태를 촉발시킨 거물들에 대한 법적처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향후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CNBC는 증시버블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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