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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시·에세이보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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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다섯째주 베스트셀러 순위

[충무로 북카페]시·에세이보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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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15년 전 버려버린 과거에서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한 문장이 적혀 있을 뿐이다. 야쿠마루 가쿠의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죄, 그리고 15년 전에 했던 어떤 약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주인공 무카이는 과거를 잊고 현재 바를 겸하는 레스토랑의 공동경영자로 남부러울 게 없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소박하지만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베일에 쌓인 과거와 행복한 현재의 삶, 긴장과 갈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아시아경제는 23일부터 29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8월 다섯째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ㆍ인터파크ㆍ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에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집계했다. 1위는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이 이름을 올렸다. 대중적 인지도와 더불어 쉽게 풀어쓰는 글쓰기 방식은 인기의 비결이다.

이번 주 집계에서 눈에 띄는 건 소설의 강세다. 1위를 포함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8위), 공지영의 '해리 1'(9위) 등 10위권에 네 권이 들었다. 그 동안 주목받아 온 시ㆍ에세이 부문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두 권만 올라있다. 에세이 책들의 경우 개인의 소소한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힐링 등과 같은 비슷한 컨셉의 책들이 쏟아지면서 독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게 출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무로 북카페]시·에세이보다 소설


오랜만에 경제ㆍ경영 분야의 책이 순위권에 들어왔다. 김학렬(빠숑)의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가 7위에 진입했다.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 '모두가 서울만 바라보고 있을 때 서울이 아닌 지역으로 눈을 돌리자' 등의 주장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그는 20여 년간 1000개 이상의 국내외 부동산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장 경험과 부동산 전문 지식을 쌓았다. 2018년 현재 제안하는 투자 지역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권미혜 인터파크 경제경영MD는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시리즈 3부작 중 완결편인 이 책은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을 다룬 부동산 투자서"라며 "최근 주식시장 불황과 계속되는 불경기로 재테크를 하려는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관련 서적을 통해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려는 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충무로 북카페]시·에세이보다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야쿠마루 가쿠는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사회구조적 범죄를 통해 심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 소년범 문제를 다룬 '천사의 나이프'가 대표적이다. 2005년 이 작품으로 제5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중 '악당'은 2012년 후지TV에서, '형사의 눈빛'은 2013년 TBS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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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죄'에 대해 묻는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어떻게 그 대가를 치러야 할까', '죄를 한 번 저지르면 그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고 새로운 삶을 꿈꿔서도 안 되는 것일까', '한 번 죄를 저지른 사람은 새 삶을 꿈꿀 수 없는 것일까' 등 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독자들게 던진다. 죄에 대한 응징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장르 특성상 수많은 복선은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무심코 지나친 소품이나 에피소드가 나중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이 소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추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며 "독자들의 입 소문이 더해지면서 출간 초기 보다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예스24 문학MD는 "매년 여름이 되면 스릴러 소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기적인 요인도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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