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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新경제지도]"명함속 개성 주소 안 지웠다…경협은 남북 모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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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新경제지도]"명함속 개성 주소 안 지웠다…경협은 남북 모두 윈윈"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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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본사 :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산단2길 148, 개성법인 :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 개성공업단지'

신한물산 대표이자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신한용 회장의 명함에는 본사와 개성공장 주소가 나란히 적혀있다. 공단 중단 이후 2년4개월이 지났지만 그는 명함을 새로 만들지 않았다. 신한물산은 개성공단에서 20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어망과 통발 등 어구를 제조했다. 신 회장은 "여전히 개성공장에서 일하던 때가 생생하다"며 "개성공단기업 대표나 관계자 대부분은 명함을 안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지켜보며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가 남북경제협력의 물꼬를 트며 그 상징인 개성공단의 문도 열리기를 고대했다.


시계 바늘을 2016년 2월로 되돌려보자. 갑작스러운 중단 이후 개성공단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장 내 기계설비는 물론 완제품, 원부자재 등을 고스란히 놔둔 채 도망치듯 떠났다. 시설점검을 위해 다섯 차례 방북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신 회장은 "124개 입주기업과 수천개의 협력기업들이 받은 실질 피해액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무엇보다 우려스러웠던 것은 '개성공단이 북핵 돈줄'이 됐다는 잘못된 사실관계가 정부에 의해 퍼졌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는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구두지시로 결정됐다는 의견서를 내놓은 바 있다. 신 회장은 "북핵 전용 의혹은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존했다"며 " '빨갱이 기업', '종북기업'이란 말까지 들으면서도 제대로 항변도 못 했다. 이제는 이를 바로잡고 새로운 한반도 경제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한반도의 변화는 이제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말문이 튼 남북이 판문점 선언을 했고 세기의 담판으로 기억될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한반도 비핵화, 북한의 체제보장 등 굵직굵직한 사안에서 남북미는 포괄적인 합의까지 이뤘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 열릴 날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본다"며 "변화된 국제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살려 원래 진척됐던 협력 사업을 다시 재개해야 한다. 개성공단 재개는 우리 정부 몫으로 넘어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들이 최우선 과제로 꼽는 것은 개성공단 방문이다.


[한반도 新경제지도]"명함속 개성 주소 안 지웠다…경협은 남북 모두 윈윈"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4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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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기계설비나 원부자재 등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향후 경영활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재가동 태스크포스(TF)의 공단 재가동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TF를 중심으로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경영 애로가 누적이 되고 있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단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섬유ㆍ봉제 등의 일부 업종에서는 짧으면 2개월만에 공장을 복구해 가동할 수 있다고 봤다. 신 회장은 "기본적인 전기와 수도 같은 인프라를 정비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연내 재가동이란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을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으며 '평화공단'을 내세웠다. 신 회장은 "개성공단에는 말이 통하는 '우리 근로자'가 있고 장기간 근속이 가능하며 숙련되고 저렴한 노동력이 여타 해외공단에 비해 탁월한 경쟁력이 있다"며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재도약과 줄어드는 일자리를 다시 늘리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남북경협을 뛰어넘어 북방경제의 주역으로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내에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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