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수출·설비투자 양호한 성장세
민간소비 0.6% 성장에 그친 반면 정부소비 6년來 최고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로 나타났다. 수출과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1.0%)에 부합했다.
문제는 민간소비다. 1분기 0.6%에 성장하는 데 그쳐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은은 내수 회복을 전제로 올해 3%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소비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세수 확대로 곳간을 늘린 정부의 소비는 6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기(-0.2%)대비 1.1%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8%다.
한은은 1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고르가 증가하면서 예상치(1.0%)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1분기 4.4% 성장해 지난해 3분기(5.6%)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했다. 특히 재화수출 성장률이 4.6%로, 전분기(-5.6%)와 전년동기(3.1%)보다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수출도 2.3% 늘어나면서 전분기(-3.1%), 전년동기(-4.5%)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의 경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수입은 천연가스, 기계류를 중심으로 5.5%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5.2% 성장해 2016년 4분기(6.5%)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에 부합하는 수치다. 건설투자 성장률도 2.8%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1분기(2.8%)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주춤했지만 건물건설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소비에서는 민간과 정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간소비의 경우 1분기 0.6% 성장하는데 그쳐 작년 1분기(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1.0%)가 한파, 폭설 등으로 인해 의류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호조세를 보였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며 전년대비 성장률이 3.4%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정부소비 성장률은 2.5%를 기록, 2012년 1분기(2.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민간소비 대신에 정부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