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옷이나 옷장 속에 오래 있던 옷은 다시 세탁해 입는 것이 좋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봄이 되면 사람들은 밝고 화사한 옷차림을 선호합니다. 누구나 화사한 봄옷 한 벌쯤은 새로 사 입으려는 욕심도 있습니다.
새옷을 살 때는 옷의 재질에 따라 첨가된 화학물질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또, 옷장 속 오래된 옷을 꺼내 입을 때는 곰팡이균이나 진드기가 생기지는 않았는지도 잘 살펴야 합니다.
합성섬유 등 옷감에 들어가는 방부제인 포름알데히드나 색을 입히는 염료인 아조아날린, 흰옷을 더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형광증백제, 염색용 납, 과분화탄소 등 다양한 첨가물들이 피부염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위험한 첨가물은 1급 발암물질임에도 대부분의 옷감에 들어가는 포름알데히드입니다. 옷의 주름과 곰팡이 생성을 막는 작용을 하는데 피부의 가려움증은 물론 기침, 메스꺼움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노출되면 백혈병이나 폐암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염료로 사용하는 아조아날린은 새옷을 세탁하지 않고 입을 때 느끼는 가려움과 염증 등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입니다. 염색 과정에 들어가는 납도 신체에 쌓여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세제의 원료로 쓰이면서 염색 과정에 첨가되기도 하는 노닐페놀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생식기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새옷을 입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가 접촉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입니다. 비싸고 훌륭한 소재일지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예민성 피부는 양모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양모는 보온성과 흡습성이 좋은 고급 섬유지만 표면에 표피 세포층 스케일이 있어 피부에 직접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양모 소재의 옷과 침구는 피해야 합니다.
니트 소재도 거칠거나 까칠한 표면이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정전기가 발생해 주변의 먼지를 끌어모으기도 해서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따끔거리게 하기도 해서 오래 입으면 염증, 가려움, 피부각질 등을 유발합니다.
섬유유연제 사용과 드라이크리닝도 주의해야 합니다. 새옷을 세탁할 때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세탁소에 드라이크리닝을 맡길 경우 옷에 나쁜 화학성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하는 11개 액체형 섬유유연제를 조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알킬페놀류(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 방부제 성분 등이 검출됐습니다. 알킬페놀류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방부제 성분은 아토피를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드라이크리닝은 기름성 세제로 세탁한 뒤 건조기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세탁법입니다. 드라이크리닝을 마친 옷에서 기름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1급 발암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등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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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옷을 입고 피부염이나 가려움을 느낀다면 옷을 갈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옷을 입을 때는 같은 재질의 섬유는 피하고,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옷도 입지 않아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새옷은 입기 전에 세탁해 입고, 세제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 옷장 속 오래된 옷을 꺼내 입을 때는 섬유 속에 곰팡이균이나 진드기 등 유해균이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세탁한 뒤 햇볕에 말려 입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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