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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몸 사리는 직장]저녁 회식 가급적 피하고, 말 한마디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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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몸 사리는 직장]저녁 회식 가급적 피하고, 말 한마디도 '조심' 8일 서울 중구 명동 YWCA 앞에서 열린 '3.8 여성의 날 미투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 위한 행진'에 참석한 YWCA 관계자 및 시민들이 성차별 없는 세상을 촉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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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면서 기업 내부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건전한 회식 문화 권장, 임직원 교육 확대 등을 실시하고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될 수 있는 언행도 조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부터 술은 1가지 종류만, 1차에서 9시에 끝내자는 의미의 119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1가지 술로 1차만 2시간 이내 마시는 112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월수금에는 회식을 제한하고 9시 이전에 회식을 끝내도록 하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로는 노래방 결제가 불가능하도록 해 2차 없는 회식 문화를 정착시켜가고 있다. 워크샵의 경우에도 직원들의 주말 휴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볼링장 등 단체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


직장인 성모(31·여)씨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저녁 회식을 점심으로 바꾸거나 저녁 회식을 해도 9시전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서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웬만한 대기업은 이미 성희롱이나 성폭력 예방과 관련된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며 "직원이 성폭행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퍼지면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업계 파장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성추행 사건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명분하에 '펜스 룰'이 부상하고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내 이외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성추행 등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 이외 여성들과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견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5)씨는 "미투 운동 이후 혹시 하는 마음에 스스로 말이나 행동을 검열하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여직원보다 남직원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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