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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前 스파이, 신경가스에 노출…英 '러시아 보복 강하게 의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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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영국에 기밀을 건넸던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신경가스'에 의해 공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해를 위해 의도적으로 독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前 스파이, 신경가스에 노출…英 '러시아 보복 강하게 의심'(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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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경찰 대테러조직 마크 롤리 부청장은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공격당한 물질이 신경가스였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신경가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쓰러져있던 스크리팔을 발견했던 영국 경찰관 역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찰관 역시 신경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경찰은 누군가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살해하려고 일부러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증거 등이 필요하지만 영국은 이미 이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기밀을 건넸던 스크리팔의 '배신행위'를 응징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는 이런 의혹을 극구 부인하는 상황이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 미디어들이 스크리팔에게 벌어진 일을 반(反)러시아 활동을 조장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영국은 사건 초동단계에서부터 지역 경찰이 아닌 대테러 전담 조직에 수사를 맡기는 등 러시아 관련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스크리팔이 신경가스에 노출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력을 총동원했다. 이들은 해당 시간대 관련 CCTV 등을 모아 샅샅이 찾아보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 경찰은 영국 내 또 다른 신경가스가 있는지와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피해자들에게 사용된 물질이 정교한 신경가스 물질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훈련받지 않은 이들이 신경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국에서는 2006년에도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독성 물질 폴로늄 210에 중독돼 사망한 사례가 있다.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이었던 리트비넨코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영국으로 망명했었던 인물이다. 당시 러시아 비밀요원이 리트비넨코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영국에서는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올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월드컵에 불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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