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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 특수학교 '나래학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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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갈등에도 서초구 특수학교 신설안 도계위 통과
-도계위,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결정안' 원안 가결
-주민 반대는 걸림돌…'무릎 호소' 강서구 서진학교와 마찬가지로 "서초구에 또…"라는 의견·지역발전시설 원해


서초구에 특수학교 '나래학교' 들어선다 '나래학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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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지체장애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인 '나래학교'가 예정대로 2019년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 이후 17년 만에 들어서는 특수학교다.


서울시는 전날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2021년 서울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결정안-공립 특수학교(나래학교) 시설 입지'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안건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서초구 염곡동 72번지 일대 옛 언남초등학교 부지(1만162㎡)에 나래학교 신설을 위한 관리계획을 추가 반영했다. 도계위 위원들은 나래학교 입지 불가피성과 시설 설치의 시급성, 집행 가능성 등에 대한 적정 여부를 논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발표한 특수교육 운영계획에서 옛 언남초 부지에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나래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공과 등 22학급, 139명 규모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사전 심사도 마쳤고 이번 시 도계위도 통과했다.


서울시는 강남·서초지역에 지체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지역별 균형배치를 통한 특수교육 여건 향상, 특수교육 대상자의 교육기회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수교육법에서 특수교육 대상자의 무상·의무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2002년 이후 특수학교 설립이 없다"며 "기존 학교 과밀, 원거리 통학 유발 등 교육 여건이 심각하게 악화돼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에 특수학교 '나래학교' 들어선다 '나래학교' 부지(옛 언남초 부지) 항공사진


하지만 여전히 주민 반대가 큰 걸림돌이다.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나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는 주민 불참으로 파행됐다. 주민들은 인근 내곡동에 특수학교인 다니엘학교(사립)가 있는 만큼 '특수학교 지역 균형 설립' 원칙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현재 특수학교가 없고 설립 계획도 있는 곳이 7개 구나 된다는 것이다. 최근 토론회 때 장애인 학부모가 무릎을 꿇은 사진이 보도되며 논란이 된 강서구 '서진학교' 반대 이유와 같다.


또 나래학교가 들어설 염곡동은 낙후돼 지역발전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나래학교 부지 인근에는 15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인 강서와는 다르다.


지난 13일에는 관할 구청인 서초구청이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며 '구청장·주민 공람 결과와 의견서' 제출을 연기해달라고 했다. 서울시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지자체 의견 없음'으로 안건 심의를 하겠다"고 하자, 서초구는 결국 심의 하루 전인 17일 오후 자료를 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공람 등 법적인 과정은 다 거쳤지만 구청에서 주민 설득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며 "이번 심의에서도 교육청에서 다음 달 추가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2021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추가안은 향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국토부 장관의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수립될 예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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