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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프타 폐기하자"는 트럼프…멕시코도 "美와 협력관계 끝날 수 있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폐기를 또 다시 언급한 가운데, 멕시코도 자국에 유리할 경우에만 NAFTA에 잔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언제든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상원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멕시코는 NAFTA보다 훨씬 크다"며 "협상이 가져올 결과에 대비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NAFTA 폐기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물리적 장벽을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좀처럼 진척이 없는 협상과 연일 NAFTA에 대해 맹공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NAFTA가 폐기될 경우 미국과 국경·불법이주·마약밀매 등의 협력관계까지도 깨질 수 있다는 멕시코의 경고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멕시코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캐나다와 함께 23년 된 NAFTA 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11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4차 협상은 당초 15일까지 일정이었으나 17일까지로 이틀 연장된 상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4차 협상을 앞둔 이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는 NAFTA를 끝내야만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부터 무역적자와 자국민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NAFTA 개정을 요구해왔고, 개정협상이 시작된 최근에도 수차례 폐기 가능성을 시사해 3개국 간 긴장을 높이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과 농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최대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NAFTA 탈퇴는 미국 내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드는 '정치경제적 대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NAFTA 지지 성명을 백악관에 보내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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