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김만수 부천시장(사진)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시장은 10일 부천시 내부통신망인 '새올행정시스템'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에 있을 선거에서 부천시장 3선 연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을 해보니 부천시의 살길은 끊임없는 혁신에 있음을 매순간 절감한다. 4년은 짧고 12년은 긴 것 같다. 더 하려고 할 수도 있겠고 여러 구상도 있긴 하지만 이쯤에서 멈추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썼다.
이어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계속 헤쳐가기 위해서 저도 미래를 위한 재충전이 필요하고, 부천시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혁신의 리더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지금 이런(시장 불출마) 말씀을 드리는 것은 부천시장의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기에 새로운 리더쉽을 준비하고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부천시민들께는 적절한 때에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시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7년이 금방 지나가고 1년이 하루같기도 하지만, 하루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들어 있기도 하다"면서 "그러니 남은 임기 끝까지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판단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선 김 시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그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시장도 전화통화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능동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밝혀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북 충주 출신의 김 시장은 과거 부천시의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뒤 부천시장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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