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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지폐의 세계]①복사기로 뚝딱, 위조지폐 왜 구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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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폐 수준은 조악하지만, 개인 거래시 적발 어려워…한국조폐공사 지폐 위조방지기술은 수준급


[위조지폐의 세계]①복사기로 뚝딱, 위조지폐 왜 구별 못하나? 위조한 5만원권 지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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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시장에 화폐 유통량이 약 7조 원 가량 풀린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늘어난 현금 거래에 위조지폐 유통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고 된 위조지폐는 912장이며, 지난해 하반기 710장에서 2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제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가, 지난달 4일 충북 음성에선 1만원권 위조지폐가 발견된 바 있다.


역사 속을 휘저은 위폐사건들과 최근까지 불거진 신권 위조지폐논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위조방지 장치의 발달은 창과 방패의 끝없는 경쟁만큼이나 맞닿아 이뤄져 왔다. 기술을 뛰어넘어 시중에 통용된 위조지폐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적발될까?


[위조지폐의 세계]①복사기로 뚝딱, 위조지폐 왜 구별 못하나? 잉크젯 컬러프린터를 통해 위조된 지폐와 진폐를 비교하는 화면. 지폐 좌측의 숨은 그림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NN 뉴스 화면 캡쳐


복사와 인쇄


조악한 수준의 위조지폐는 복사에서부터 시작한다. 지난 4월 컬러복사기로 1000원권 지폐를 위조한 여성은 컬러복사기로 양면 복사하는 방식으로 1000원권 지폐 36장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복사를 통한 위조는 육안으로 판별 가능할 정도의 조악함으로 사용 즉시 손쉽게 탄로 난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 기술로 인쇄가 있다. 지난 2012년 통화 위조 혐의로 구속된 A씨는 호기심에 5만원권을 직접 복사해봤다가 진짜와의 차이가 큼에 따라 잉크젯 프린터를 구입, 더욱 정교하게 위폐를 인쇄했다.


은색 홀로그램은 따로 프린트해서 오려 붙이는 등 2개월간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얼핏 봐선 진짜와 구별이 안 될 만큼의 위조지폐를 인쇄하는 데 성공한 A씨는 인터넷 구인 글을 통해 B씨를 고용, 자신이 제작한 위폐를 시중에 유통하고 거스름돈을 반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범행을 진행했다.


위조지폐를 거침없이 사용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B씨가 구속됨에 따라 집요한 추적 끝에 검거된 A씨 집에서 경찰은 5만원권 지폐 총 5,552장 (2억 7,760만 원)을 압수했다. 역대 국내 위조지폐 범행 중 최대 액수였다.


[위조지폐의 세계]①복사기로 뚝딱, 위조지폐 왜 구별 못하나? 나치가 주도한 위조지폐 작전인 '베른하르트 작전' 당시 제작된 위조지폐.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나치는 위조지폐를 상당수 토플리체 호수에 수장시켰다.


위조지폐와 인플레이션


국내에서 통용되는 지폐 중 최고액인 5만원권은 위조범의 주 타겟이 되고 있다. 개인 차원의 위조는 그 기술의 정교함에 반해 제작여건이 열악하므로 그 액수나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조직적으로 위조시설을 갖춘 집단에서 위조지폐가 대량 제작된다면,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만큼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나치 독일이 영국 경제를 흔들기 위해 영국 파운드화를 위조했던 베른하르트 작전은 다행히 본토가 아닌 유럽에서 유포하는 과정에서 누출이 많아 실제 영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 작전으로 인해 영국은 화폐를 신권으로 교체할 때까지 구권의 발행을 일괄 중단함으로 통화량을 조절했다.


중일전쟁 당시 일본도 동일한 작전으로 중국 위안화를 위조했는데 이를 사전에 알아챈 중국 측에서 종전 발행량의 100배가 넘는 1,890억 위안을 발행, 유통시켜 계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초해 일본의 작전을 막아낸 사건도 있었다.


국내에서 고액지폐 발행을 논의할 당시 5만원권과 함께 10만원권 고액지폐 발행이 거론됐으나, 화폐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위조에 따른 피해가 종전보다 커지기 때문에 5만원권 발행만 통과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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