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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고용 반대" 목소리 내기 시작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변수'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침묵하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입열기 시작
파리바게뜨 가맹본부, 제빵기사 직고용에 부정적 입장 피력
정치권, 가맹점주 협의 필요성 인식


"직고용 반대" 목소리 내기 시작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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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협력업체 제빵기사들을 '직고용(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하면서 시작된 논란에 그동안 침묵했던 '가맹점주'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가맹점주들이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의 제빵기사 직고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정치권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소개하는 등 파리바게뜨 사태의 중심 행위자로 급부상했다.


이재광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장은 27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주최 간담회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주최 긴급토론회에 패널로 참가해 가맹점주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 회장은 "고용 상황 변화에 따른 추가 인건비를 지불하고 기사들을 계속 고용해 영업을 영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많은 점주가 이번 기회에 가맹점주 제빵 교육 활성화를 통한 '점주기사'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조 기사들의 인건비가 가맹점이 감당할 수준 이상이면 기사의 고용 체제와 상관없이 가맹점이 계속 고용을 할 수가 없으며, 가슴 아프지만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노동자만의 문제로 보시지 말고 자영업자들의 문제로 함께 보고 해결 방안도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 역시 "정부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빵기사를 직고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이런 결정이 점주의 고통이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즉 가맹점주들로서는 제빵기사 직고용 체제 전환에 따른 비용 인상 부담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으며, 비용이 늘어날 경우 가맹점주가 제빵기사 대신 직접 빵을 굽겠다는 것이다.

"직고용 반대" 목소리 내기 시작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변수'될까


그동안 가맹점주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은 자칫 불매운동 등이 벌어져 매출 등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고용부가 제빵기사 등에게 지시한 가맹점주에 대해서도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고용부는 "가맹점주가 제빵기사에 대해 연장근로를 요청하는 등 업무에 일부 관여한 사실은 있지만 미미한 수준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명백한 파견법 위법이라는 점은 확인시켰다. 그동안 파리바게뜨 운영 시스템에 따른 가맹점주의 경영활동이 법에 위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가맹본부가 제빵기사를 직고용할 경우 오히려 가맹점주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비용상의 문제 외에도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의 통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고 중간에 낀 '허수아비 점주'가 될 수 있어서다. 빵 제조 과정상의 통제가 본사 소속 제빵기사에게 넘어가면 가맹점주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 가맹점주는 "파리바게뜨는 매월 신제품이 쏟아지는데, 본사가 신제품 판매촉진 활동을 하면 안 팔리는 제품들이 생산돼 진열대에 놓이게 된다"면서 "제빵기사가 본사 직원이 되면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자율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치권도 점차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가맹점주와 충분히 만나서 이번 일의 해결 과정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사전에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만간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주들이 적극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의 직고용이라는 고용부의 해법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주 등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이나 자회사 설립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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