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여야 4당 대표 靑 만찬…洪 불참
北 핵·미사일 등 논의…국내정치 현안도 오갈 듯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지난 7월19일 청와대에서 만나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박주선 국회 부의장,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권한대행)·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문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나는 건 지난 5월19일·7월19일 이후 세 번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의 쇼에 왜 야당이 들러리가 돼야 하나"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회동에서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 안보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와 협력을 위한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등 안보 의제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각 당 원내대표도 함께 한다는 구상이었으나 대표만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지 못한 지난 70일 동안 북한의 도발 수위는 더욱 높아졌고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등 국내 정치권에도 혼란이 가중됐다. 여야 대표는 이날 회동을 통해 현 정국에 대한 해법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추 대표는 북한과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자고 문 대통령에게 재차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정기국회 대표연설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다당제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국민의당은 당초 오찬으로 준비된 이번 회동을 만찬으로 바꾸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민생 행보를 펼친 뒤 청와대로 향한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출신지인 PK에서 들은 민심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참석 결과를 설명하고 안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은 안보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정치 현안도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 과정 등을 계기로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절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빠른 구성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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