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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대표 "O2O 시행착오 인정…콘텐츠로 해외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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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웹툰·웹소설 등 콘텐츠로 해외 진출 의지 피력

임지훈 대표 "O2O 시행착오 인정…콘텐츠로 해외 돌파"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0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프레스 T500'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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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일부 사업에서 시행착오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집중해야 할 영역이 더 뾰족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35세 나이로 카카오 수장이 된 임지훈 대표가 취임 2주년을 맞았다. 2년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그에게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난항에 대한 입장 요구가 쏟아졌다. 그는 '쿨하게' 인정했다.


임 대표는 "심혈을 기울인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가 우상향하고 있지만 초반에 기대보다 잘 안 돼 '판단 미스(착오)'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사도우미(홈클린) 등 일부 사업을 철수한 결정도 언급하며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임 대표는 20일 판교 카카오 본사에 기자들을 초청해 지난 2년 소회와 앞으로 카카오의 나아갈 길을 '맥주를 마시며' 논했다. 그는 "취임 후 카카오톡이란 서비스보다는, '콘텐츠'를 들고 해외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현재가 2년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콘텐츠와 해외사업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 대신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카톡으로 해외진출은 어렵다. 카톡이 어떤 국가의 '세컨드' 메신저가 된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게임ㆍ웹툰ㆍ웹소설 등 엔터테인먼트로 일본, 중국 나아가 북미, 유럽까지 진출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런 노력으로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일본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의 일 매출은 6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모바일 밖에서 음성인식ㆍ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을 제공해 카카오톡과 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제휴하면서 사물인터넷(IoT) 등까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며 "대형 업체와의 파트너십 관련 소식을 계속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 생활 곳곳에, 매 순간순간 카카오를 접하게 될 것"이란 다소 '섬뜩한' 말도 했다.


임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의 역차별을 언급하며 사업상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데이터나 비용 문제에서 왜 카카오와 네이버만 규제를 받아야 하나. 저희만 예뻐해달라는 게 아니라 똑같이 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기업 규제 움직임이 거센데,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2년간 임 대표가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면서 카카오 내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3월 사업부문을 11개로 나눠 부문장들이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로 바꿨다. 그 과정에서 포도트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들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분사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가 복잡하고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 부문장이 CEO가 되는 부문 체제를 도입했고 자연스레 분사로 연결됐다"며 "그러나 분사는 전략이라기 보다 도구일 뿐"이라고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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