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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동네커피·피자집이 사라진다…"가격 올리고 손님끊겨 문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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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식자재값에 '동네 브랜드 정체성 훼손' 감수…가격인상 고육책
고물가에 가격인상, 또 물가상승→구매력 저하→폐업 '악순환'
업계 "결국 동네 작은 커피·치킨·피자 가게 자취 감출 것"


값싼 동네커피·피자집이 사라진다…"가격 올리고 손님끊겨 문 닫고" 한 동네 식당이 식자재값에 어쩔수 없이 가격을 올리게됐다고 공지한 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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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대로 가다가는 폐업할 수 밖에 없어 가격을 올리게 됐습니다. 가격이 저렴해 많이 찾아준 동네 주민들에게 송구스럽네요."


영등포에서 작은 커피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한숨을 쉬며 가격 인상 배경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격을 올리면 인근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에게 손님을 뺏길 수 밖에 없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임대료도 부담스러운데 치솟는 원재료 값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식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동네 커피와 피자가게가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고물가를 이기지 못해 '저렴하다'는 메리트를 버리고 가격을 속속 올리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손님이 끊기면서 동네 커피나 피자 가게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값싼 동네커피·피자집이 사라진다…"가격 올리고 손님끊겨 문 닫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가게 로스터리바 공기는 지난 1일부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게 측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올리게 됐다"면서 "당장 타격을 받겠지만 수개월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가락동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일괄적으로 올려, 메뉴 전단지를 뿌렸다"며 "착한 가격을 콘셉트로 내세운 저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동네 브랜드나 마찬가지인데, 이들도 가격을 올리는 마당에 자영업자가 어떻게 버티겠냐"고 울먹였다.


실제 '저가'를 내세운 착한가격 콘셉트의 중ㆍ소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역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59쌀피자는 일부 메뉴를 제외한 대부분 메뉴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고구마피자를 5000원대에 판매에 유명해진 피자스쿨은 최근 피자메뉴 14개 품목 가운데 4개에 대해 최대 20%가량 가격을 올렸다. 특히 고구마피자는 2006년 이후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치솟는 물가를 견디지 못하고 5년 만에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피자이야기도 모든 피자메뉴의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치킨업계도 마찬가지다. 광명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인건비를 줄일까 고민했지만, 배달직원은 둬야 해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그래도 대기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가격차이가 5000원가량 나고, 중소 브랜드와는 3000원 정도 저렴한데 손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저가 대표 업체로 꼽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신호탄으로 부어치킨과 치킨마루가 지난 3월과 5월초 각각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등 저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역시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가격인상 쓰나미는 동네 식당도 휩쓸고 있다. 연남동 맛집 '양갱식당'은 "쌀과 김치 가격이 올라 1일부터 제품값을 올리게 됐다"며 "가격 인상 폭은 500원으로 최소화했으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시장에 위치한 칼국수나 분식, 해장국 등 작은 식당들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한 칼국수 집을 찾은 소비자는 "오랜만에 찾게 됐는데 가격이 2000원이나 올라 놀랐다"면서 "세상살이가 힘든 것 같아 이해는 되지만, 이러면 싼값에 찾게 되는 동네 가게의 정체성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인상될 경우 전체 물가 인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구매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길수 있다"며 "특히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의 경쟁력은 '가격'인데,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식자재값은 물론 인건비나 임대료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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