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럼프 선대본부장 도청…러시아와 무슨 대화 나눴나?
최근 북한을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에 도움을 청했다는 도청 자료가 나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FBI가 지난해 트럼프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를 도청했는데 이중 러시아와 나눈 대화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18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4년 친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당을 위해 일한 매너포트의 컨설팅 회사를 수사하면서 그를 도청하기 시작했다. 도청으로 수집한 정보 중에는 매너포트가 러시아 측에 '미국 대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대선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매너포트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 중 한 명으로 꼽혀왔던 인물이다. 선거를 앞두고 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났지만 지난 2012년 당시 우크라이나의 집권당에서 거액을 받고 미국 정가를 상대로 로비한 의혹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매너포트를 도청해 수집한 증거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매너포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문제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여부다. 지난 8월 미 NBC방송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이 도널드 트럼프가 탄핵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탄핵 지지여론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본부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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